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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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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 ‘제방 축조안’ 부결

문화재위 “역사문화환경 훼손” 제동

  • 기사입력 : 2017-07-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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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사연댐 건설 이후 50여년간 댐 수위에 따라 침수와 노출을 거듭하며 훼손돼 온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보존하기 위해 제방을 쌓는 방안이 또다시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 울산시가 제시한 반구대 암각화 생태제방 축조안이 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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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이 지난 6월 28일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바위에 새겨진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생태제방 축조안은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으로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추진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설치가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 판정을 받은 뒤 10개월 만에 대안으로 나왔다.

    이 안은 암각화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 길이 357m 둑을 쌓는 것으로 제방 폭은 하부가 81m, 상부가 6m다.

    문화재위원회는 심의 이후 “생태제방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역사문화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으며, 공사 과정에서 암각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울산시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생태제방과 유사한 임시제방 설치안을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했으나, 두 번 모두 경관 훼손에 대한 우려로 부결됐다.

    문화재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세 번째 도전에서도 부결된 제방 축조안은 사실상 퇴출당하게 됐다.

    문화재위원회가 대규모 토목 공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할 방법은 실질적으로 문화재청이 제안한 사연댐 수문 설치만 남게 됐다.

    하지만 울산시는 사연댐에 수문을 만들어 수위를 낮추면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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