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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중·고 공기질 전국 최악, 대책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17-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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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 초·중·고의 실내 공기질이 전국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지역 초·중·고의 실내 공기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가 공개되자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교실은 성장기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중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공기질 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맡기게 된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659개 초·중·고 중 11.6%인 1351곳이 미세먼지 농도(㎍/㎥)가 80 이상으로 ‘나쁨’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은 986개 초·중·고 중 29.5%인 291곳이 ‘나쁨’ 등급을 보여 전국 17개 시도 중 ‘나쁨’ 비율이 가장 높았다. 2위 대구(22.9%)나 3위 충북(19.0%)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여서 경남지역 학교들의 실내 공기질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남교육청은 황급히 해명자료를 내놔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도교육청은 “지역마다 측정 시기와 방법이 달라 경남을 최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실 경남교육청은 학교 공기질 개선에 적극적인 기관이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미세먼지 측정 선도학교를 지정하는 등 학교 공기질 개선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내 전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그 내용을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등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도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해 주목까지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자료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구구한 변명을 해봐야 모양새만 더 구겨진다. 이제라도 효과적인 실내 공기질 개선책을 내놔 전국 최악이라는 오명을 벗어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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