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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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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송전탑 건설 갈등, 한전 설득 노력 더 해야

  • 기사입력 : 2017-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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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우려스럽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송전탑 개설 사업이 수년째 답보 상태이고, 의창구 북면에서는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한전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송전탑 설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월영동의 경우 서마산 변전소의 단일 선로에 문제가 생기면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면은 주변 지역개발로 부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건설 이유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시각은 다르다. 전자파에 따른 건강 우려 등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 제2의 밀양 송전탑 갈등이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기 과부하로 고장이 잦거나 정전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 송전선로 증설과 자체 변전소 건립 필요성은 인정된다. 때문에 한전이 사전 계획을 세워 전력 수요에 대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재연되는 송전탑 갈등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건설계획 수립에 앞서 주민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면송전탑반대대책위는 오는 26일 예정인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일방통보 식으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6월께부터 원천무효를 주장해 왔지만 한전이 제대로 된 설득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설명회가 온전히 열릴지 의문이다. 지난 2013년부터 끌어온 월영동 송전탑 건설도 월영동 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긴 해도 한전의 의견수렴 부족을 비난하고 있다.

    송전탑 건설은 해당 지역주민들에겐 삶의 질과 관련된 첨예한 문제다. 한전의 집행과정은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 없이 이미 결정된 사안들을 두고 주민들과 대화하겠다는 식이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한전의 이런 자세로는 갈등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북면 송전탑은 예상되는 경과지역이 해당 주민들 간에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다. 정부의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사업이 변경될 수 있는데도 그때 가서 고려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면밀한 검토와 주민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더 요구된다. 경과지 지자체도 뒷짐 지고 있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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