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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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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동강 난 ‘거창연극제’ 28일 동시 개막

공동개최 합의 끝내 불발… 군·재단측, 명칭 바꿔가며 강행
진흥회측, 규모·기간 역대 최소

  • 기사입력 : 2017-07-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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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韓 여름연극제’와 ‘거창국제연극제’>

    ‘비슷한 이름’의 2개 연극제가 오는 28일 거창에서 열린다.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의 ‘거창韓(한) 여름연극제’와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이하 진흥회)의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가 그것이다. 거창군과 진흥회는 올해 초부터 연극제 개최를 두고 갈등을 겪었으며, 연극인과 군민은 ‘하나의 연극제’를 양측에 촉구했지만 결국 맞개막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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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이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작을 관람하고 있다./경남신문 DB/



    ●2개 연극제 동시에 개막= 거창韓 여름연극제는 ‘연극! 찬란한 유산!’을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열린다. 당초 거창군은 ‘거창韓 거창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진흥회가 법원에 요청한 ‘거창국제연극제 명칭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거창한 여름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거창한 여름연극제는 국내공식초청 12개팀, 국외공식초청 6개팀, 국내경연참가 11개팀, 청춘마칭대학극제 13개팀, 거창한 프린지 18개팀 등 약 60팀이 참가한다. 프린지 무대는 마임, 인형극, 서커스, 댄스 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진흥회가 개최하는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는 ‘자연, 인간, 연극’을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9일간 거창연극학교(거창군 위천면 빼재로 796) 장미극장, 토성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진흥회는 지난해까지 줄곧 수승대 일원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이곳을 거창군이 사용하면서 거창연극학교로 무대를 옮겼다.

    올해는 국내공식초청 6개팀, 해외공식초청 3개팀, 거창전국대학연극제 11개팀 등 20여팀이 참가한다. 부대행사로는 VR체험, 학술세미나 등이 마련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군의 재정지원 없이 자체 후원금으로만 행사를 진행하는 데다 장소가 수승대의 축제극장(700석)과 수변무대(1000석)에서 거창연극학교 토성극장(600석) 장미극장(100석)으로 바뀌면서 참가팀 수와 공연 횟수 등 규모는 역대 가장 작은 수준이다. 축제 기간도 지난해 18일에서 올해 9일로 절반이 줄었다.

    ●여전히 평행선 달리는 양측= 거창군과 진흥회는 연극제가 2개로 쪼개져 열리는 것은 유감이지만 입장 차이가 커 따로 개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진흥회 이종일 위원장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전국 연극제 중에서도 손꼽히는 역사를 자랑하는 경남대표 축제였는데 이런 사태로 인해 명성에 흠집이 났고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 누워서 침 뱉기다”며 “거창군과 합의를 위해 공동 개최까지 양보했는데 군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인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 군이 양보하지 않으면 지금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거창군 관계자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할 만큼 했다. 진흥회 측과 타협점을 찾기 위해 수십 차례 만났고 시민단체 등 외부에서도 중재를 하려고 했다. 진흥회 측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요구가 너무 지나쳐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 군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사람으로만 축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내년도 연극제의 방향은 올해 축제가 끝난 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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