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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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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버려진 쓰레기의 ‘쓸모있는 변신’

김수정 초록기자 (밀양 삼랑진고 2학년)
삼랑진고 ESD 동아리 ‘업사이클링’
헌 양말·헌 옷걸이·페트병 수거해 인형·칫솔걸이·화분으로 재탄생

  • 기사입력 : 2017-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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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 양말로 인형을 만드는 ESD동아리 ‘Luce in altis’팀 학생들.


    ‘ESD(지속 가능한 발전 : environment sustainable development)’은 1987년 UN의 세계환경개발위원회의 보고서에서 ‘미래 세대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능력의 손실 없이, 현세대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개발’이라고 정의되었으며, 빈곤과 경제성장 속에 나타나는 전 지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연과 공존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이후 ‘의제21’이라는 명칭으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지금은 그 명칭을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용어로 통일해가고 있다.

    밀양 삼랑진고등학교의 ESD 동아리 ‘Luce in altis’팀은 사람들로부터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 폐품을 활용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ESD 활동과 관련해 ‘업사이클링’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리사이클링은 필요 없는 물품을 재생, 재사용하는 것인 반면, 업사이클링은 물품에 디자인 등을 더하여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새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산업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프라이탁의 방수 천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들이 있다.

    삼랑진고에는 ESD와 관련해 6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동아리 이름과 주제를 보면 ‘Luce in altis’(폐품 활용), ‘삼랑진 의용대’(삼랑진 역사 연구), ‘CS’(식물심기), ‘피터팬과 아리랑’(삼랑진 역사+벽화), ‘늘품’(커피찌꺼기로 팩 만들기), ‘소금쟁이’(EM 활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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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 폐품 모으기 캠페인을 통해 수집한 재활용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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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ce in altis’팀이 헌 옷걸이로 만든 칫솔걸이.

    또 ‘Luce in altis’팀은 버려지는 헌 양말, 헌 옷걸이, 페트병 등을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후, 헌 양말로는 인형을, 페트병으로는 화분을, 헌 옷걸이로는 칫솔걸이를 만들었다. 이후 지역아동센터 ‘꿈샘’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활동과 연계해 직접 만든 인형을 활용하고, 업사이클링한 페트병 화분에 봉숭아꽃을 키워 아이들 손톱을 직접 물들여 주며 지속가능한 발전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칫솔걸이를 기숙사 학생들에게 나눠줘 사용하게 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및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 더 많은 관심을 끌도록 했다.

    지난 7월 22일에는 통영 충렬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 각 학교에서 진행 중인 지속 가능한 발전 동아리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 조언을 해주는 시간도 가졌는데, 이때 삼랑진고 ‘Luce in altis’팀은 자신들의 폐품을 활용한 재능기부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폐품을 활용해 만든 여러 가지 물건들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의견 공유를 통해 학생들이 막연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활동할 때 사소한 것 하나라도 선생님들과 협력해 진행할 때 효과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이 ESD 활동 소재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을 하지만, ESD에 대해 막연한 이상적인 요소들만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 가까운 곳에서부터 하나씩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삼랑진고 ESD 동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업사이클링’, 즉 버려지는 재활용품들을 한 번 더 재조명시켜 새로운 아이템으로 탄생시킬 수 있는 활동들이야 말로 학생들이 ESD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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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정 초록기자

    이처럼 ESD는 환경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동참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고 동참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김수정 초록기자 (밀양 삼랑진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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