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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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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심 항로변경’ 소음피해 대책 서둘러야

  • 기사입력 : 2017-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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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 확장을 앞두고 항공기 이륙 비행경로에 따른 소음피해가 새로운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김해공항 소음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듯하다. 항공기 이륙 비행경로가 김해시내 도심을 향해 5도 정도 이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해시와 김형수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김해지역 이륙 항공기들이 시계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주 항로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내외동, 회원동, 부원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 항공기 소음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원칙 없는 김해공항 이착륙 소음이 시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륙항로를 바꿔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민원을 더 이상 무시해선 안 된다.

    김해공항의 소음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시민들은 오래전부터 난청, 수면방해, 작업능률 저하 등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시달려 왔다. 이런 점에서 항로변경으로 인한 소음피해는 시민들로서는 실로 고통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5도 항로변경’은 최근 빗발치는 항공기 소음민원을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종전 김해시 임호산에서 좌회전하던 항공기들이 김해시청 부근에서 좌·우 선회함으로써 소음구역이 확대된 것이다. 항로변경은 민항기와 군용기의 이·착륙이 증가해 충돌 등 안전문제를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참고 살라는 상황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화급하다. 공항확장 이전에 반드시 풀어야 할 선결과제다.

    김해공항 이착륙 소음은 시민들에게는 노이로제 수준일 정도다. 이번 항로변경으로 인해 소음피해 체감지수는 불볕더위와 맞물려 부쩍 치솟았다.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인 소음공해는 안이하게 미루다 문제를 더 키우게 된다. 짜증을 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른 현실을 감안해 당국은 비행절차 수정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공항 확장에 따른 소음문제로 예민한 시점에서 불거진 항로문제를 ‘어렵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대처해선 곤란하다. 머리 위를 오가는 항공기 소음에 김해시민들이 더 이상 시달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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