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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퍼스트 레이디- 정치부 김희진 기자

  • 기사입력 : 2017-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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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브리지크에게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라는 법률상 공식 직위를 주겠다고 발표했다가 사회각계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취임 당시 60%가 넘었던 지지율이 최근 급락하고 있는 데다 퍼스트 레이디 공식 직위를 부여하는 것에 2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를 강행할 경우 보다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퍼스트 레이디는 선출된 국가원수의 부인을 일컫는 말로 미국에서 유래됐다. 미국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메디슨의 부인인 돌리 매디슨이 퍼스트 레이디로 불린 첫 인사다. 여기서 파생돼 대통령의 가족은 퍼스트 패밀리, 여성 국가원수의 남편은 퍼스트 젠틀맨이라 불린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는 퍼스트 레이디, 미국에서는 미세스 프레지던트를 공식호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영부인으로 부른다. 공식 지위는 없지만 대통령의 정책 노선에 걸맞은 공적 활동을 한다. 역대 영부인은 프란체스카-공덕귀-육영수-홍기-이순자-김옥숙-손명순-이희호-권양숙-김윤옥 여사 등 10명이다. 1970년대 국모라고 불렸던 육영수 여사, UN총회에서 연설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했던 이희호 여사, 한식 세계화에 앞장섰던 김윤옥 여사 등 때론 현모양처로, 때론 대통령의 열혈 동지로 대통령만큼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재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친절한 정숙씨’라는 별명으로 종종 주목받고 있다.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보여준 부상 투혼은 모 정당 대표의 뻣뻣한 장화 신기와 대비되기도 했고, 민원인에게 손수 라면을 끓여주고 사연을 경청한 에피소드 등은 훈훈한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역대 영부인들의 활동과 후대의 평가를 되짚어 볼 때 영부인의 권위는 법이 아니라 그들이 보인 진심 어린 행보와 말 한마디에 감동한 국민이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정치부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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