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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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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졸업 한 달 STX조선해양 가보니…

60% 출근 ‘구슬땀’… 분위기는 썰렁
지난해 수주절벽 여파 여전
일감 없어 선행공정 휴업 본격화

  • 기사입력 : 2017-08-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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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아직까지 외형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기업의 대외신용도가 높아진 만큼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두평 총무보안팀장은 지난 10일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7월 3일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현재의 회사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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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석유화학운반선 작업장에서 한 노동자가 용접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선행공정 일 없어= 지난해까지 지속된 수주절벽의 여파가 이날도 그대로 느껴졌다. 지난 7월 이후 강재절단과 블록제작 등을 하는 선행공정(5개월 소요)에는 일거리가 없어 휴업이 본격화되고 있었다. 지난 2015년 말까지 수주했던 배들의 모든 선행공정 작업이 끝났기 때문이다. 작업이 재개되는 시기는 지난 4월 수주한 선박의 신조를 시작하는 오는 11월 중순부터다. 5개월 정도는 계속 공정이 비게 되는 것이다.



    작업현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배를 짓는 데 필요한 강재를 쌓아두는 약 3300㎡ 규모의 강재적치장에는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하루 평균 1600t의 강재가 입고돼 많을 때는 3m 높이까지 쌓여 있었지만 이날은 텅 비어 있었다.

    강재로 대형 철판 블록(선체구조물)을 만드는 선각공장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블록을 만들기 위해 철판을 두드리고, 자르고, 용접하면서 시끄러워야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일부 작업자들이 블록을 옮기는 받침대인 서포트와 절단장비, 자동용접장비 등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정비시간을 갖고 있었다.

    만들어진 블록을 쌓는 적치장에도 블록 받침대인 서포트들만 즐비하게 서 있었다. 다만 선행공정의 마지막 작업이 이뤄지는 대형블록 조립장에는 블록에 파이프·기계장비 설치, 블록과 블록을 붙이는 용접 등이 일부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에 남은 작업이 끝나면 이곳도 5개월 정도 작업이 없게 된다.

    ◆후행공정만 한창= 제작된 블록을 배에 싣고 진수한 이후 선박에서 배관, 통신·전기케이블 설치 등의 작업과 시운전 등 후행공정(5개월 소요)이 이루어진다. 올 연말까지 인도해야 할 10척(내주 인도하는 2척 미포함)의 배들에 대한 작업이 이날 이뤄지고 있었다. 연말까지 매달 2척 정도의 배를 건조해 인도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작업이 후행공정에 몰리면서 선행공정에는 대부분 인력이 휴무에 들어갔고, 배를 짓던 5개 도크(육상건조장 2개, 해상건조장 1개, 특수선 1개, 드라이도크 1개 등) 중 드라이도크 1개만 가동하고 나머지는 정비에 들어갔다고 현장 관계자는 말했다.

    ◆출근율 60%= 작업물량이 많지 않으면서 출근인원도 현재 전체 직원(직영 1430명, 외주 2000명)의 60%에 불과하다. 앞서 작년 12월부터 사무·설계직 30% 정도가 1~2주씩, 올 4월부터는 현장직 40% 정도가 3주 이상 돌아가면서 각각 순환휴업을 하고 있다. 사무·현장직 모두 내년 6월까지 순환휴업을 계속한다. 고정비용절감 등을 위한 회생계획안에 따른 것이다.

    결국 내년 7월께부터 100% 출근 계획이지만,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선박수주가 올해 목표인 7척을 초과해 현재 10척을 달성했지만 20척 정도는 이뤄져야 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년에 최소 15척 정도를 건조해야 공정이 끊김 없이 정상 가동된다는 점에서 지난 4월 수주한 선박이 오는 11월 중순부터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같은 계산이 나온다.

    ◆수주 위한 총력 영업= 조선소 측도 이런 이유 때문에 법정관리 졸업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기업으로 위상이 회복됨에 따라 선박수주를 위해 총력 영업에 나선 상태다.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중형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대해 그리스 등 유럽 선사들을 찾아가 중국 대비 기술력과 품질 우위 등을 강조하며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도 대통령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공선박의 조기발주와 선박 수주에 따른 RG발급 등 중소조선소사에 대한 지원대책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조선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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