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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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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임진각 자전거 달리며 통일 꿈꿔요”

경남 고교생 70명 등 국토종주단
내일까지 4일간 563㎞ 이어 달려

  • 기사입력 : 2017-08-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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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통일, 멀고 힘들지만 가야만 할 길, 우리가 도전합니다.”

    경남의 고등학생들이 자전거 두 바퀴로 통일에 대한 염원을 안고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563㎞ 국토 종주길 도전에 올랐다.

    도내 고등학생 70명, 교사 21명, 모두 91명으로 구성한 종주단은 지난 12일 경남도교육청에서 ‘두 바퀴로 달리는 고교생 통일 체험 대행진’ 출정식을 갖고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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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고교생 자전거 국토종주단이 종주 이틀째인 13일 경북 상주보 코스를 달리고 있다./경남도교육청/



    출정식에는 통일교육 연구학교인 창원사파고 학생의 ‘하나 된 춤사위’ 공연과 고등학생들의 통일 염원 다짐이 이어졌으며, 자전거 국토 종주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진해남중 오케스트라의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고등학생 20여명과 지도교사 5명이 한 팀인 3개 팀의 종주단은 ‘역사의 길’(창녕 학포수변생태공원~경북 구미시 금오공대 168.12km), ‘문화의 길’(경북 구미시 금오공대~충북 충주 탄금호조정경기장 주차장 181.62km), ‘평화의 길’(충북 충주 탄금호조정경기장 주차장~경기도 파주 NH인재원 176km)로 각각 명명된 3개 구간을 릴레이식으로 종주하고, 14일 저녁 파주 NH인재원에 집결한 후 마지막 날인 15일 종주단 전원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24.15㎞를 이동해 대미를 장식한다.

    종주 첫날인 12일에는 종주단 전원이 경남교육청에서 창녕 학포수변생태공원까지 함께 달리고, A조인 ‘역사의 길 종주팀’은 낙동강 강변을 따라 창녕군 남지, 6·25전쟁 격전지인 박진을 거쳐 숙소인 합천군 덕곡면 밤마리 오광대 문화체험관까지 61.38㎞를 더 달렸다. B조인 ‘문화의 길 종주팀’은 구미까지 버스로 이동, 구미 금오공대에서 출발해 숙소인 경북 의성 낙단보까지 37.35㎞를 달렸다. C조인 ‘평화의 길 종주팀’도 창녕 학포수변생태공원에서 버스로 충주 탄금호조정경기장 주차장까지 이동해 능암온천(8.23㎞)까지 첫날 행진을 마쳤다.

    둘째 날인 13일 A조인 ‘역사의 길 종주팀’은 합천군 밤마리 오광대문화체험관을 출발해 경북 칠곡군 블루 닷까지 90.28㎞, B조인 ‘문화의 길’팀은 경북 의성 낙단보에서 경북 문경 이화여자대학교 고사리수련관까지 90.63㎞를 종주했다.

    하지만 자전거 종주팀의 여정은 예상보다 순탄치 않았다. 평소 자전거를 열심히 탔던 학생들도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빨리 지쳐 체력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멀쩡하던 자전거가 한 시간 남짓 달린 후 갑자기 펑크가 나 자전거 정비를 맡은 창원공고 이수제 교사가 재빠르게 자전거를 고쳐 줘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자전거 종주 도중 잠깐 한눈을 팔다 유니폼 색이 비슷한 일반 동호인의 뒤를 따라갔고, 자전거 주요 부품이 망가져 예비 자전거로 바꾸는 등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았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종주단 모두는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며 첫날 자전거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다.

    삼천포공업고등학교 2학년 윤영찬 학생은 “한 시간을 달리고 바로 후회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친구들과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함께 어려움을 나누며 친구와 더 친해졌고, 힘들지만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길을 달리며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모습과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진해중앙고등학교 방송반으로 자전거 종주를 밀착 취재하는 정현수 학생은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미안하지만 이런 과정을 생생히 담아 친구들에게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하면서도,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종주단 건강을 보살피는 삼천포제일중학교 하미애 보건교사는 “다리에 쥐가 나는 학생이 한두 명 생겼으나 특별히 아픈 학생 없이 잘하고 있어 우리 학생들이 너무 멋지다. 임진각까지 건강하게 종주하게 보살피겠다”라고 하면서, 수시로 학생들의 체온을 재는 등 건강상태를 살폈다.

    통일 염원을 담은 노란색 리본을 매달고 달리는 종주단은 이 리본을 광복절인 15일 임진각에 매단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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