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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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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부인암 극복, 의사와 환자가 함께 노력해야

  • 기사입력 : 2017-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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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섭(한마음창원병원 여성의학센터 산부인과 교수)


    최근 국내 부인 종양 연구자들과 부인과 전문의들이 모여 부인 종양 치료에 관한 최신 의술을 공유하는 세미나에 참석해 부인 종양 최소침습술 연구 및 고난도 부인 종양 수술성공사례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부인과 의료진의 술기 및 의료장비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져온 더 좋은 부인암 치료환경을 통해 우수한 치료사례가 늘고 있었다. 수술 및 항암 등의 치료법 발전에도 완치가 어려운 부인암 환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이들 다수는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다.

    여성 생식기에 종괴가 생기는 부인 종양은 자궁 근종, 난소 낭종 등의 양성종양과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의 악성종양인 부인암으로 구분한다. 부인암은 자궁과 난소 등의 여성 생식기 깊숙한 곳에서 발병한다. 특히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은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종양 완전 제거로 재발의 위험성을 낮추는데, 여성생식기 일부나 전부를 절제해 출산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한다. 완치 판정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정기검진이 필요한 만큼 부인암 극복의 가장 현명한 방법은 치료보다 예방과 조기 발견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부인암 조기진단의 첨병 역할을 하는 산부인과 진료를 기피하는 국민 정서와 여성 생식기 질환에 대한 두려움과 심리적 부담감이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데 한몫을 한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으면 이미 늦다.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부인암의 위험에서 절반 이상은 벗어난 것이며, 정기검진을 통한 관심이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건강한 여성도 연 1회 산부인과 진료와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부정출혈이나 생리불순 등의 여성 생식기 건강을 대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자궁 또는 난소에 종양이나 암 발생 여부 확인을 위해 정밀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특히 난소암은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개발돼 있지 않고 검진을 꾸준히 받아도 놓치는 경우가 많아 검진 시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자궁내막암은 폐경기 전후 여성들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인암 중에서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진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 접종과 조기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 환자가 줄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HPV) 및 예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인암 예방에는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의 생활습관이 도움된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등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으로 국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최소침습술로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완치는 물론 가임력 보존과 미용효과도 함께 고려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환자와 의료진이 만족하는 치료사례가 늘고 있다.

    부인암 환자는 암 치료 후에도 여성성 상실에 의한 마음의 병을 앓기도 한다. 진료 시 논리적인 의학적 설명도 중요하지만, 여성이 바라는 것을 최대한 이뤄주려는 노력과 가임기 환자의 출산력을 보존하는 치료 등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인과 전문의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 여겨진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노력하면 부인암 극복뿐만 아니라 건강한 여성으로서 삶을 누리는 희망적인 미래도 열릴 것이다. 신병섭(한마음창원병원 여성의학센터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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