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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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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휴양지 ‘저도’ 관리권 이전 본격 거론

거제시-청와대, 관리방안 등 논의
시 “이전 땐 관광·휴양 명소 활용”

  • 기사입력 : 2017-08-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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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돼온 거제시 ‘저도’의 국민 개방 발표 이후 ‘관리권’ 이전 문제가 최근 물밑에서 본격 거론되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 88-1에 자리잡은 저도는 43만4182㎡(국방부 40만9515㎡, 경남도 2만4666㎡), 해안선 3150m 규모로, 대부분이 국방부 소유이며 해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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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하계 휴양지로 사용돼온 거제 ‘저도’./거제시/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저도에 대한 관리권 이전 문제를 놓고 최근 청와대 및 거제시 관계자가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내에 본관인 대통령 별장과 경호실 건물은 청와대가 관리하고, 두 건물 외에 콘도(객실 42개), 골프장(6홀), 인공 해수욕장, 부두접안시설, 전망대 등은 거제시가 관리하는 내용을 1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관리권 부분 이전 후에 소유권 이전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권을 부분 이전하는 1차적인 검토 내용은 거제시의 요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의 소유권이 충북도로 이전된 이후 충북도가 청남대를 관리하는데 매년 40~50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권의 부분적 이전’이 거제시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저도를 거제시의 중요한 관광·휴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별장과 경호실 건물을 청와대가 관리해야 ‘대통령 별장’이라는 점이 부각돼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숙박장소로 콘도와 함께 골프장을 야영장으로 만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2시간가량에 걸친 저도의 당일 관광상품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남지역 공약의 세부내역에 ‘거제 저도를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편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아 ‘돼지 저(猪)’를 쓰는 저도는 1954년 소유·관리권이 국방부로 넘어갔고 이승만 대통령이 섬을 하계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2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바다의 청와대’란 뜻의 ‘청해대(靑海臺)’로 명명, 청남대(靑南臺)와 함께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됐다.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이용하는 등 실제 대통령 하계휴양지로서의 기능을 여전히 하고 있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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