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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 확립 요구되는 거제시- 정기홍(거제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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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거제시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게 두 가지 난제가 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두 개의 세계적인 조선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거제지역 경제의 70%가 이 두 조선소에 달려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대책 마련은 더욱 요구되고,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하지만 거제시가 부단히 요구하지 않는 한 특단의 조치를 기대할 수 없으며, 솔직히 경남도에도 크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거제시 공무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신발이 닳도록 세종시를 들락거리고 있다. 뛰는 만큼 큰 성과도 있었다. 시장과 부시장의 호흡도 좋다.

    그러나 ‘뚝심’, ‘집념’, ‘무서운 추진력’ 등으로 이미지가 떠오르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 3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출마를 결심한다면 불가피하게 시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서일준 부시장. 청와대, 경남도, 거제시 등 중앙부처,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의 일을 모두 섭렵하는 등 찾기 어려운 공무원이다. 올 들어 거제부시장 부임 이후에도 중앙부처의 인맥을 통해 묵직한 일들을 처리했다. 서 부시장은 내년 거제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경기침체로 어려운 거제시에 일정 기간 시장, 부시장 모두가 공백상태에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도에서 부시장 발령을 검토하겠지만 불투명하다.

    권민호 시장과 서일준 부시장은 호흡을 맞추며 현재 거제시가 처한 위기 극복과 거제시 발전을 위해 웬만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많이 해내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 장(長)의 유무에 따라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기관이든 회사든 기관장이나 사장이 출장 또는 휴가로 자리를 비우면 ‘무주일(無主日)’로 불리며 조직의 2인자를 제외하곤 모두가 마음이 편안해지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풀어지게 마련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도를 떠난 후 경남도 공무원들의 시·군 출장이 많아졌다고 한다. 홍 지사가 있을 때는 잘 하지 않던 시·군 실태 점검 등의 업무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경남도의 시·군 실태 점검 업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평일 점심시간부터 오후 3시가 넘을 때까지 실태점검 나온 도청 공무원과 점검받는 시·군 공무원들이 ‘소맥’을 계속 돌리는 것은 무주일의 병폐가 아닌가. 그것도 시청 부근 식당에서. ‘홍 반장’이 떠난 후 기강해이에 따른 행정 공백의 한 단면이다.

    여름휴가가 마무리되면 금세 열흘간의 추석 연휴이고, 연말이면 들뜨게 마련이며, 출마자들은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 올인한다. 모든 시·군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단체장과 부단체장이 없으면 소관부서 과장이 마치 단체장인 것처럼 힘을 휘두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공사도 마찬가지다. 거제지역에서 농어촌공사 발주 공사를 하고 있는 한 중소건설사는 감독관인 중간 간부의 횡포 때문에 사업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올 하반기, 그리고 내년 상반기 거제시는 어느 때보다 기강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

    정 기 홍

    거제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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