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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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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키운 오락가락 정부

혼란 부추긴 ‘엉터리 발표’… 부적합판정 농장 수차례 정정

  • 기사입력 : 2017-08-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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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부적합 농장 수와 이름을 몇 차례나 잘못 발표하면서 정부가 오히려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에서도 농가 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관련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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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한 농장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이 출하되고 있다./양산시/



    ◆정부 오락가락= 현장 조사 과정에서 적합농장이 부적합농장으로 뒤바뀌는가 하면, 농식품부와 식약처 간 정보공유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초 농식품부는 17일 오전 살충제 검출 농장 수를 29곳으로 발표했다가 다시 오전 5시 기준으로 검사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 농가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31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계란 중 살충제 부적합 세부내역’이라며 31개 농장명과 주소, 검출된 살충제명 등이 기재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1곳이 누락된 사실이 밝혀져 부적합 농장은 32곳으로 늘었다고 수정했다. 발표한 명단도 엉터리였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29곳 중 10곳의 명단이 실제 위반 농장과는 다른 농장이었다. 이는 전수조사를 담당하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판정결과를 종합하는 과정에서 적합농장과 부적합농장을 헷갈리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경남의 경우 애초 창녕 2곳, 합천 1곳 등 3곳 농장에서 비펜트린이 검출, 부적합 계란이 적발됐다고 했지만 △창녕 연암축산 △합천 온누리농장 등 2곳으로 정정했다. 앞서 발표했던 창녕의 농업회사법인 벧엘농장(주)은 적합농장으로 판명됐다.

    계란에 표시된 부분은 ‘15연암’ ‘15온누리’다. ‘15’는 경남지역을 뜻하고, 뒷부분은 농장 코드명이다.

    이날 발표에서 울산에서도 농장 2곳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울주군 △미림농장 △한국농장 등 2곳이다. 계란 표시는 ‘07051’ ‘07001’이다.

    ◆정부-지자체도 혼선= 앞서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경남지역 부적합 농가 2곳 외에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진주시 일반성면 농가 1곳에서도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다. 난각코드는 ‘15CYO’다.

    도내 산란계 농장은 총 144곳이다. 이 중에서 71곳은 경남도가 관할하고 검사도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에서 맡는다. 반면 친환경농장 73곳에 대해서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검사했다.

    이 과정에 정보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경남도가 농식품부 발표 자료를 뒤늦게 확인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친환경농장에 대한 검사를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맡고 있는 데다 원당 농가에만 결과를 알리고 경남도에는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남도 관할 71곳 중 17일까지 모두 검사해 진주 1곳을 빼고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농식품부 관할인 도내 친환경농가 73곳 중 62곳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고, 60곳이 적합, 2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검사 중인 농장 11곳에 대한 결과 발표는 18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부적합 농가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

    이상권·차상호·지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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