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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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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일본 오키나와와 교류했을까?

대성동고분 출토 ‘조개장식 말갖춤새’
오키나와 조개류 껍데기로 제작 확인

  • 기사입력 : 2017-08-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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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야시대 ‘조개장식 말갖춤새’가 현재의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잡힌 조개류 껍데기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돼 당시 금관가야와 오키나와가 직접 교류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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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조개장식 말갖춤새’./김해시/



    김해시는 지난 2012년 6~9월 시행된 대성동고분군 제7차 발굴 당시 91호분에서 출토된 조개장식 말갖춤새에 사용된 조개 29점 중 20점은 오키나와 등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고호우라(ゴホウラ)’로, 9점은 같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이모가이’(청자고둥,イモガイ)로 밝혀졌다고 지난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에 대성동고분박물관을 방문해 조개장식 말갖춤새를 조사한 일본 구마모토(熊本)대학의 기노시타 나오코(木下尙子)교수팀과 대성동고분박물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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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자고둥.



    기노시타 교수는 오키나와산 조개제품을 매개로 오키나와와 일본, 한국, 대만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이 분야의 권위자다. 기노시타 교수팀은 대성동 91호분의 고호우라와 이모가이는 4세기 당시 왜 왕권 내에서 수집, 선별한 외교의 물품으로 가야왕족에게 파형동기 등과 함께 선물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오키나와산 조개껍데기를 가야에서 가공·제작한 가운데 동남아시아의 유리구슬과 금관가야의 유리구슬 성분이 비슷하고 철기제작기술 역시 인도문화와의 관련성이 언급되는 등 남방문화적인 요소가 확인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당시 금관가야와 오키나와 간 직접 교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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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호우라.



    이전까지 국내서 고호우라가 출토된 사례는 해남군 조산고분에서 출토된 6세기 조개팔찌 1점뿐이었다.

    한편 기노시타 교수의 보고문은 올해 11월에 간행될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술총서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총서는 대성동고분군의 최신 발굴성과를 토대로 작성한 논문과 보고문으로 구성된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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