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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60) 닙히다, 후차내다(후둒아내다)

  • 기사입력 : 2017-08-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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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 :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두 차례나 경북 김천시의 수도산까지 갔다가 포획된 얘기 들었어? 지리산에서 함양과 거창을 거쳐 수도산으로 갔다는데 거리가 80~90㎞나 된다더라고.

    ▲ 경남 : 반달곰을 잡아 지리산으로 엥길라꼬(옮기려고) 닙히난 사진 봤다. 세 살 된 쑥놈이라 카던데 에부 커더라꼬. ‘쑥놈’은 ‘수놈’을 말하는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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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반달곰을 다시 지리산으로 옮기는 것을 두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과 환경단체 간에 논란이 있었잖아. 종복원기술원은 “주민과 곰의 안전을 위해 곰을 지리산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고, 환경단체들은 자연상태로 되돌아간 반달곰을 포획·회수하지 말고 수도산에 그대로 두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닙히난’이란 말이 무슨 뜻이야?

    ▲ 경남 : ‘닙히다’는 ‘눕히다’의 경남말이다. ‘얼라는 큰 바아(방에) 닙히라’ 칸다 아이가. 같은 뜻으로 ‘니이다’도 있는데, 이거는 ‘누이다’의 경남말이다. ‘니이다’는 얼라(알라) 오줌 겉은 거 ‘누이는’ 거를 말하기도 하고, 이불을 ‘누비는’ 거를 말할 때도 씬다. 누가 후차낸 거도 아일낀데 반달곰이 그 먼 데꺼정 지(제) 발로 간 거 보모 억수로 신기하다 아이가.

    △ 서울 : 그러게나 말이야. 그 먼 곳까지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그런데 ‘후차내다’는 무슨 말이야?

    ▲ 경남 : ‘후차내다’는 ‘쫓아내다’의 경남말이다. ‘바아 달구새끼가 들온는데 안 후차내고 머하노?’ 안 카나. ‘달구새끼’는 ‘닭’을 말하는 기다. ‘후차내다’는 ‘후둒아내다(후두까내다)’, ‘후덖아내다(후더까내다)’라꼬도 칸다. 그라고 보이 산에 갔다가 각중에 곰을 만내모 억수로 놀랠 끼다.

    △ 서울 : ‘갑자기’란 뜻의 ‘각중에’를 오랜만에 들어보네. 곰도 각중에 사람을 보면 놀랄거야.ㅎㅎ 이번 일을 계기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찾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겠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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