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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삶에 도움되는 교육-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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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두고 시끄럽다. 현재 중학교 3학년들이 3년 뒤 대학에 들어가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으로, 기존 수능이 상대의 점수와 견주어 등급을 매기는 평가방식이었다면 개편안은 자기의 점수만을 가지고 등급을 주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면서 찬반 양론이 뜨겁다. 좋은 대학이 신분상승의 조건이 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매번 바뀌는 대입제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생명체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살아간다. 더 나은 생존을 위해서다. 인간들은 한 발 더 나아가 학교라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 조직이나 삶에 필요한 교육을 시킨다. 세계 각국들도 교육 경쟁력을 국가경쟁력으로 여기면서 교육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교육과 관련해 가장 ‘핫’한 나라는 핀란드다. 후손들을 위해 끊임없는 교육개혁을 시도하면서 전 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핀란드의 강점은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주고 한 명이라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쉽지는 않았다. 일부 정치권과 학부모들은 교육평등은 자칫 특정분야에 재능 있고 유능한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전락할 것이라는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을 안고가려는 핀란드 정부의 의지는 학생지도의 목적이 시험합격이 아니라 누구나 원하는 만큼 배워서 자신이 추구하는 일을 하도록 한다는 데 근접하면서 상당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종종 학교 때 배운 것은 사회에 나가면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더라는 말을 듣곤 한다. 학교교육이 단지 입시를 위한 공부 외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의 교육도 변화가 일고 있지만 대학입시를 위해서는 성적으로 학생을 서열화해야 한다는 논리로 변별력을 내세우며 꼬이고 꼬인 답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 개편보다 아이들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최고를 향한 경쟁이 아닌 협력을 위한 경쟁을 하는 교육방향 변화인 듯하다.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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