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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슈밥- 차상호 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17-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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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세계경제포럼, 이른바 ‘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을 뒤늦게 읽었다. 경상남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여성정책연구회(회장 한영애 의원)가 지난달 이 책을 주제로 연찬회를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여성의 역할을 두고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5월 대선 때도 4차 산업혁명을 두고 각 후보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던 기억도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이 그 시작이라 하겠다. 빅데이터, 로봇공학, 알파고로 대변되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3D프린팅, 공유경제 등이 주요 기술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아직 낯설기만 하다. 기술을 축적해 후세에 전수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기술 축적하는 시간에 이미 다른 기술이 탄생하고 보급되니 전통적인 ‘노동’의 의미가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든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이미 중국 등으로 이전한 지 오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노동력 없이도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노동자가 설 자리가 부족해졌고, 앞으로는 더할 것이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노동자들의 설 자리는 줄어들지만 그렇게 효율적으로 많이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는 이들도 그만큼 줄어든다. 벌이가 없는데 어떻게 쓰란 말인가. 게다가 인구절벽은 코앞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란 말이 있지만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자본주의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소비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북유럽 국가들이 기본소득 제도를 실험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도 기본소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이 만들 기술 때문에 인간이 살 수 없게 되는 모순을 막기 위한 방편이 아니겠는가. 최저임금 인상도 같은 맥락이다. 굳이 엥겔지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제는 자본주의가 생존하기 위해 소비를 또 소비자를 창출해야 한다.

    차상호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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