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 대상포진 증상과 예방법

몸살 같은 통증 감기로 오해 마세요
초기엔 감기 몸살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 많아
찌릿함·따가움 등 통증 후 붉은 반점·물집 동반

  • 기사입력 : 2017-08-28 07:00:00
  •   
  • 메인이미지
    양근영 교수가 신경차단술로 대상포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평소 감기 몸살을 자주 앓았던 A씨(60·여)는 감기 몸살 기운이 생기며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또 단순한 감기 몸살을 앓는 것이려니 하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고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겨 대학병원을 찾았다. A씨의 진단명은 대상포진. 다행히 치료가 늦지 않아 통증이 많이 호전됐지만 조금만 더 늦었다면 극심한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아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12년 57만5157명에서 2016년 69만1339명으로 5년간 약 20%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 통증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신경 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통증을 유발하고,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특히 고령이나 당뇨,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자, 암환자, 장기 이식을 시행한 환자 등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발병률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1.3배 높이는데 특히 안면부 대상포진의 경우 뇌졸중의 위험도가 4배 이상 증가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 생긴 뒤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나타나는 것이다. 붉은 반점과 물집이 발생하기 1~5일 정도 전에 몸살이나 근육통, 가렵거나 따가움, 찌릿함, 쑤시는 느낌, 피부가 타는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한 감기 몸살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붉은 반점과 물집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발열, 두통, 오한, 위장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 흉부에서 50~60%, 안면부에 20%, 그 외 경추부, 요추부 및 천골부에 증상이 발생한다. 이때 우측 팔, 우측 가슴, 우측 얼굴 등과 같이 대부분 몸 한쪽 부분에 띠 형태의 군집을 형성하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붉은 반점이 나타난 자리에 물집이 생기며, 보통 2주가 지나면 건조해지면서 딱지가 생기고 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상포진의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신경 조직을 침범한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이 파괴되면서 신경계에 이상 증상이 생겨 발생한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14~19%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나이가 70세 이상이라면 50% 정도에서 증상이 동반된다. 붉은 반점과 물집이 완화된 후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더 극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아주 드물게 신체 전반적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관찰로 대부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붉은 반점이나 물집 없이 띠 형태로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 항체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제 등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항바이러스제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 치료에서 필수적이다.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경통이 중추 신경계로 전달되는 경로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약물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 부위를 국소마취한 후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시술이다. 신경차단술은 바이러스가 침투한 부위에 따라 다르게 시행된다. 크게 통증을 느끼고 통증 감각을 전달하는 세포가 모인 곳인 후근 신경절 주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나 척추 후근 신경절 차단술, 척추 신경절에서 말초 신경부 사이에 약물을 주입하는 말초신경 차단술,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상 증폭기나 초음파를 활용해 신경을 직접 확인하며 약물을 주입한다. 심할 경우 보통 주 1~2회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를 병행해 시행하기도 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양근영 교수는 “단순한 감기 몸살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기가 늦으면 출산의 고통과 맞먹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통증 전문의를 찾아 약물, 신경차단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하루 7~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60세 이상 성인이나 과거 대상포진이 발병한 적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상포진 접종은 현재까지 보고에 따르면 70% 정도 예방효과가 있으며 5년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접종 후 재발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60% 정도 막을 수 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양근영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