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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뉴칼라와 듣보잡(job)- 김명현 논설실장

  • 기사입력 : 2017-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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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칼라(new collar)는 블루칼라 (blue collar·육체 노동직)도, 화이트칼라(white collar·전문 사무직)도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롭게 등장한 노동 계층을 의미한다. 대학 졸업 등의 학력과 상관없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혁명 시대에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동 계급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속에서 탄생할 직업을 총칭하는 셈이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IBM의 최고경영자인 지니 로메티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뉴칼라를 언급했다. 그는 “더 이상 4년제 졸업장은 필요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정보기술(IT) 능력을 갖춘 뉴칼라를 길러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움직이는 주역은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양성된 뉴칼라 계급”이라며 뉴칼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BM은 뉴칼라를 양성하기 위한 ‘P-Tech학교’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개발한 기업 CEO가 왜 이런 주장을 할까? 그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비즈니스를 지배하는 세상에서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역할은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대부분의 노동은 자동화되고, 없어진 직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뉴칼라들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자는 취업, 취직이 아니라 업무 제공자가 된다는 것이다.

    ▼미래 전문가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에 ‘뉴칼라’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뉴칼라는 저출산·고령화 속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하도록 돕는다는 관점이다. 뉴칼라 직업은 데이터 과학자, 디지털 세탁인, 빅데이터 큐레이터, 생체로봇 외과의사, 스마트팜 구축자, 기계 언어학자, 뇌기능 분석가, 인포그래픽 기획자 등 다양하다. 이런 ‘듣보잡(과거 듣지도 보지도 못한 job)’이 보편화될 날도 머지않았다. 우리나라도 빨리 대비해야 한다.

    김명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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