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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 인재를 기르는 교육- 김성열(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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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사람을 기르는 활동이다. 개인의 지적 능력을 개발하고, 품성을 함양하는 일이다. 동시에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유용한 여러 역량을 길러주는 활동이다. 교육이 길러내야 하는 인재상은 개인적 필요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 동시에 결정된다.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불확실성이 전보다 훨씬 증대하고 비동시적인 것이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의 속도와 범위,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불확실성이 증대한다. 인공지능의 발달 속도를 생각해보라. 또한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아날로그적 특성을 보이기도 하고 디지털적 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때문에 분명 디지털 시대이지만 그 이전 시대의 특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이전 시대에 적합했던 인재와는 다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규칙적이고 단순한 일상적 일들을 처리해주는 컴퓨터 등 자동화기기와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달은 컴퓨터가 수행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 해결력, 창의력, 타인과의 소통능력 등이 뛰어난 인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한마디로 창의 융합적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창의 융합 인재는 다양한 지식에 기초해 ‘새로운 뜻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진 인재이다. 혹자는 비범한 사람만이 창의 융합인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어떤 일에서건 조금만 새롭고, 뜻있고, 스스로 만들어낸다면 그것은 그만큼 창의 융합적 행동이다.

    창의 융합적 인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그러나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기존의 선진지식을 효율적으로 습득하도록 하는 ‘외우기’ 위주의 학교 학습에서는 길러지기 어렵다. 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학교 교육은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에서 지식을 활용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학교 교육의 오래된 숙제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지식의 수용과 습득을 넘어서서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고 적용하며 활용하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학교 교육은 객관식 시험에서나 사용되는 ‘무기력한 지식(inert knowledge)’을 가르치는 데서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학생들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만 한다. 또 학교는 정답교육에서 탈피해 지식구성·지식창조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주어진 문제에 하나의 정답을 찾도록 하는 교육,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고 정형화된 문제풀이를 하는 정답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저해한다. 학교 교육은 이러한 정답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자발적 생각과 의견을 조작하지 않는 수업, 여러 가지 생각이 공유되고 존중되는 수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끝으로, 학교는 교과 간 칸막이를 넘나드는 경계 넘기(border crossing) 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창의력은 지식의 융합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비빔밥’에 비유하기도 하였지만, 창의적 아이디어란 탄탄한 기반 지식을 기초로 지식간의 연계와 융합을 통해 산출된다. 기본 없이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다. 학교에서 교과를 가르칠 때 각 교과지식을 분과적으로 가르치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분과적 교과교육은 분명 창의적 인재 양성에 한계를 지니므로 각각의 과목은 학생의 삶 전체와 연관되는 방식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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