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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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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설명회 ‘파행’… “이름만 설명회” 주민 강력반발

질의응답 없이 1시간만에 끝나… 시의회선 행정조사 특위 열려

  • 기사입력 : 2017-08-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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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김해신공항 주민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1시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질의·응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90분으로 예정됐던 행사는 정부·용역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뜨면서 60분 만에 종료됐다. ★관련기사 5면

    국토부는 29일 오후 3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회의장에서 김해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관련 사전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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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김해 중소기업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김해신공항 사전주민설명회장을 찾은 김해공항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소음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전략영향평가 용역을 맡은 서영엔지니어링이 소음 측정계획과 방법,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서영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전 조사와 현지조사 등을 통해 소음측정 지점을 주민들과 협의하고 이 과정에서 총 6차례에 걸쳐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하는 포스코건설 관계자가 사업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항공수요분석, 공항건설 및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총사업비를 선정한다”며 “내년 1분기 말 혹은 2분기 초 주민 공청회를 개최해 주요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용역사의 사업개요 설명이 끝나자 한 시민이 마이크를 낚아채 “이름만 설명회지 김해시민 대부분은 설명회가 열리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차후에 주민 설명회를 거쳤다는 명분으로 공사를 하겠다는 것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것이다”고 항의하면서 설명회를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기을 김해신공항 소음피해 대책위원장도 “시민들은 공청회라고 알고 왔는데 주민 의견을 듣지 않는 일방적인 설명회다”고 했다.

    불암동에 사는 시민은 “용역사에서 사전에 측정한 자료를 가지고 이 자리에서 설명해야 하지만 그런 자료 없이 비싼 인력들 모아서 뭐하는 짓이냐”며 “일당 줄테니 우리집 옥상에 1시간만 와 보면 소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국토부를 비난했다.

    김형수 김해시의원은 “용역사에서 1주일간 소음측정을 한다고 했지만 4계절 바람 방향이 다르고 특히 5~6월에 가장 소음이 큰 것을 감안하면 무의미한 측정이다”면서 “ADPi조사에서 870가구만 피해를 입는다고 발표했다. 전제가 잘못된 자료를 가지고 통과의례식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와 용역사 관계자들은 1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께 주민들의 요구로 설명회장에서 자리를 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향후 공청회를 고려하겠다. 오늘 설명회 개최는 비공식적으로 국토부에서만 알고 있겠다”고 말했다.

    김기을 대책위원장은 “이런 식의 설명회는 김해 시민을 우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빠른 시일내 김해 시민들만 참여한 공론장을 만들어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김해시의회에서 시의원, 공군,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신공항 대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특위에서는 최근 공군에서 일방적으로 항로를 변경해 소음 민원이 빗발친 것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관계자는 “항공기 안전 요소만 고려하다 보니 소음 부분을 놓쳤다”며 “향후 경로 변경이 있을 경우 지자체에 꼭 협조를 요청해 독단적으로 변경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또 공군과 부산항공청에 신공항 건설 소음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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