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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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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통찰력- 황일숙(세무법인 형설 창원지점 대표)

  • 기사입력 : 2017-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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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에서는 통찰력을 ‘사물을 훤히 꿰뚫어 보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나는 합성어인 in+sight의 구성으로 볼 때 ‘안을 들여다보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싶다. 여기서 안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값진 것이다’라는 문장은 모 영화배우 가정의 가훈이기도 하다. 이분의 아들은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교와 내가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스탠퍼드 대학교를 나와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상인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고 싶어 하고, 수박이나 참외를 사려는 소비자들 또한 그 안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워한다.

    좀 더 그 범위를 넓혀보면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됐던 황윤길과 김성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 침략 의도를 읽지 못해 임진왜란을 대비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적장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럼 이러한 통찰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후천적 노력으로써 얻어지는 것일까? 최재천 교수는 통찰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길러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독서와 상상력을 제안한다. 먼저 독서는 가능한 한 동서양의 고전을 읽어 볼 것을 제안한다. 다음으로 상상력을 키우려면 바둑이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상상력을 키우는 몰입과 집중에는 바둑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이창호 기사는 중국에서 돌부처(石佛)로 불리며 중국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실력도 뛰어나지만 그의 바둑이 잔인하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으면서 이기는 그의 기풍(인격)을 중국인들이 알아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통찰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바둑의 단점은 너무 정적이고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전철이나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열중하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청소년들이여, 인터넷 게임을 하려면 이왕이면 인터넷 바둑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황일숙 (세무법인 형설 창원지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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