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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금융교육-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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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캐릭터가 들어 있는 빵, 조그만 장난감이 들어 있는 초콜릿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염불보다 잿밥’이라는 속담처럼 어린아이들이 빵이나 초콜릿에는 관심이 없고, 스티커와 장난감을 모으기 위해 사달라고 조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린이들에게 낭비를 조장한다는 과도한 상술이 문제라는 비난이 있지만,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돈을 쉽게 얻기 때문이란 이유도 상존하고 있다.

    ▼돈의 소중함은 돈을 버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공부보다는 유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학비와 생활비를 부모가 대신 내주고 있어서란 지적이 있다. 지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당시 10대 신용불량자가 40만명이나 발생한 주요 원인 역시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른바 금융교육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란 의견이 많다.

    ▼지난 2008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으로 ‘금융 문맹이 많은 현실’을 꼽은 앨런 그린스펀 전(前)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할 뿐이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며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유대인은 아이가 13세가 되면 ‘바르 미츠바’란 성인식을 하는데, 이때 자녀가 받은 축하금 약 5000만원을 사회 진출할 때 종잣돈으로 사용하도록 금융교육을 한다고 한다.

    ▼지난해 7월 경남지역 은행 최초로 설립한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 ‘경남청소년금융교육센터’가 도내 학생들의 금융교육과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산실이 되고 있다. 지역 학생들의 금융교육을 위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교육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어떻게 돈을 잘 쓸 것인가의 교육이다. 도내 많은 청소년들이 ‘경남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통해 올바른 금융교육을 배우길 기대한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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