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나의 리더는 나 자신이다- 강동기(밀양고 교장)

  • 기사입력 : 2017-09-06 07:00:00
  •   
  • 메인이미지


    “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이다”라고 이채 시인은 말한 바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잘 견디며 교사로서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갈 때 우리 교육의 앞날은 밝을 것이다. 매미가 우는 것은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는 것이듯 우리도 좀 더 노력해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교사가 행복하고 학생이 신나며 학부모가 만족하는 희망의 학교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미가 애벌레의 모습을 버리고 금빛 모습의 매미로의 변화에 성공한 금선탈각(金蟬脫殼)의 정신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했으면 한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원하지만 정작 자신은 변화하려 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껍질에만 매몰되지 말고 아픔을 깨고 나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상황에 맞게 변화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부터 변해야 한다. 한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조직에 오래 머물게 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맹자에 인재를 감동시키려면 호선망세(好善忘勢)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자신이 아끼는 인재 앞에서 옳은 가치를 중요시하고 자신의 지위와 권세를 잊는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이청득심(以聽得心)이 리더십에 필요한 시점이다.

    조직원 역시 팔로우십을 발휘해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내가 우리가 되면 아픔이 안 아픔이 된다”고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가 역설한 바와 같이 분명 나는 약하지만 우리는 강한 것이다.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일치단결된 가운데 나의 리더는 교장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근무할 때 자신을 포함한 그 조직은 건강한 발전이 뒤따를 것이다.

    강동기 (밀양고 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