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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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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통증 그냥 넘겼다간 허리 못 펴요

증상으로 알아보는 척추 질환

  • 기사입력 : 2017-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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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살면서 한두 번쯤은 요통을 겪는다. 국민질환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척추질환. 그럼 요통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 여기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렇지 않다. 척추건강도 유비무환이 가능하다. 그럼 유비무환의 첫 번째는 무엇일까? 바로 증상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척추질환은 그 병이 생기기 전에는 평소 똑같은 일, 아니 그 이상의 일을 해도 허리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통증이 나타날 즈음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 허리통증과 그 증상을 중심으로 척추 질환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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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통, 그 다음은 단순하지 않다 = 단순 요통 발생의 여러 원인 중 첫 번째는 잘못된 자세다. 평소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있다 몸을 움직이면 어떤가. 온몸이 뻐근하고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대개 우리는 큰 충격이나 특별한 사고로 병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 우리들의 나쁜 자세는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았음에도 내 체중의 몇 배나 되는 부담을 준다. 따라서 가벼운 물건 하나 들다가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허리를 너무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다. 사람마다 체력에 대한 개인차가 있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정상 범위를 넘어 무리하거나 오랜 시간 척추를 사용했을 때 요통이 나타난다. 단순요통은 말 그대로 그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허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을 보면 단순 요통을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고, 그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면? = 만일 허리가 갑자기 아프다면, 급성 근막통증 증후군이나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병이 먼저 의심된다. 급성 근막통증 증후군은 허리뼈를 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 조직에 갑작스런 압력이 가해지며 발생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물리치료·미세침습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둘째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다리 통증을 일으키지만 간혹 급작스런 요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셋째 일종의 퇴행성 변화인 디스크 섬유테의 균열이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MRI검사를 통해 섬유테가 찢어진 부위를 확인해야 하며 미세침습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술 및 수술은 반드시 운동치료와 병행해 주는 것이 도움된다. 넷째 척추 전방 전위증에 의한 것이다. 임상에서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다음으로 흔히 보는 척추병이다. 물렁뼈가 약해지면서 위의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를 중심으로 복부 쪽으로 미끄러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 아래 척추뼈를 연결하고 있는 인대와 근육에 갑작스런 부하가 가해지면서 요통이나 옆구리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 등·갈비뼈 쪽에 통증이 온다면? = 디스크 변성증과 근막통 증후군이 의심된다. X-ray검사를 해보면 등뼈의 모서리에 골극(뾰족한 가시돌기)이 보이며, MRI검사에서는 물렁뼈가 까맣게 변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는 등이나 갈비뼈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뼈 골절이 많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지나면서 급속도로 뼈에서 칼슘이 빠져 나가게 돼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는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의 기능 저하로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척추뼈를 약하게 만들어 조그마한 충격이나 심지어 기침을 하거나 기지개를 펴다가도 척추뼈가 골절될 수 있다. X-ray. MRI 검사 및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며 골다공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이 고려된다.

    ▲ 앉거나 설 때마다 다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 요추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허리뼈 속의 인대가 두꺼워져 다리로 가는 신경이 압박된다. 이로 인해 눕거나 앉을 때, 혹은 일어설 때 갑작스런 다리 통증이 발생되는 것이다. 둘째, 척추 전방 전위증이다. 복부 쪽으로 척추가 미끄러지게 돼 통증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항상 요추관 협착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요추관 협착증에서 보이는 증상처럼 나타난다.

    ▲ 엉치 혹은 골반통증 또는 종아리와 허벅지에 통증이 올 때 = 요추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이 의심되는 증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요추관 협착증은 허리뼈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고, 추간판 탈출증은 수핵이 탈출해 삐져나오면서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이 두 질환은 발병 과정은 다르지만 엉덩이로 가는 신경이 눌려 엉덩이 쪽으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둘째, 근막통 증후군이다. 엉덩이에는 수많은 근육이 있으며 이 중 몇 가지 근육에 근막통 증후군이 잘 발생한다. 셋째 디스크 변성증이다. 물렁뼈가 약해지면 물렁뼈 주변의 통증 신경이 물렁뼈 속으로 자라 들어오면서 엉덩이에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가 아프다면 먼저 왜 아픈지,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요통의 원인이 척추질환만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장염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내과질환이나 부인과 질환도 요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통의 가장 주된 원인은 척추질환이 단연 1등이다. 그중에서도 디스크 질환이 가장 많고, 같은 디스크 질환에서도 질환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 다시 건강한 허리를 위해 자신의 허리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작은 증상도 지나치지 말자. 이유 없는 통증은 결코 없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 창원the큰병원 김경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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