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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9월은 직업능력의 달- 영예의 얼굴들

  • 기사입력 : 2017-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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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1997년부터 직업능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능력 개발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매년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기념식 등을 열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융합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자리의 변화가 예상되고 이에 대한 인간만의 가치창출과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직업능력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올해 직업능력의 달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직업능력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유공자를 사업주, 근로자, 우수 숙련기술인, 직업훈련기관 대표, 직업훈련교윤, 자격업무종사자로 나눠 포상하고,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콘퍼런스가 열렸다.

    경남은 가장 큰 3개(은탑·동탑·철탑) 훈장 가운데 은탑, 철탑 포상자를 배출하는 등 4명의 훌륭한 기술자들이 그 공로를 인정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 9월 초 열린 기념식에서 두산중공업 이수열 기술수석차장(근로자)이 기술인으로의 최고 훈장인 은탑산업훈장, 한화테크윈 김일록 마이스터(우수숙련기술인)가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한화디펜스 정점진 기술부장(근로자)과 현대로템 백시욱 기술교육위원장(직업훈련기관 대표)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산업현장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기술과 능력개발, 후배 기술인 양성을 위해 애써온 이수열·김일록 명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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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열 두산중공업 기술수석차장

    은탑산업훈장 이수열 두산중공업 기술수석차장

    전기기술 국산화 이끈 최고 기술자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려 택한 기술이 35년 후 큰 자부심으로 이어졌죠.”

    올해 100명의 포상자 가운데 가장 큰 포상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두산중공업 이수열(54·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기술수석차장. 그는 국내외 발전, 담수플랜트, 원자력발전소, 공장자동화 등지의 전기기술개발에 헌신해 전기설비기술의 국산화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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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열 명장이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두산중공업/

    발전소 시스템 국산화로 1000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최고 기술인의 시작은 가난에서 탈출하고자 인문계고 장학생을 포기하고 1979년 창원기계공고(전기과)에 입학한 것이다. 이후 1982년 공채 직원으로 두산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36년간 국내는 물론 요르단 레합복합발전소,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담수발전플랜트 등 해외에도 파견돼 난제들을 해결하며 최고의 전기기술자로 인정받아왔다.

    이 명장은 “세계 각국에서 땀 흘리는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큰 훈장을 받게돼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기분야 기술 발전에 생명을 걸고 일하면서 발전 설비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해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폐쇄적 기술과 기능은 가치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는 가진 기술력을 나누는 데도 열정적이다. 그의 어린 시절과 닮은 어려운 공업계 고교생들의 기능인력을 키우기 위해 ‘이수열 장학회’를 자비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경남기능경기대회 전기전자분야 분과장,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심사위원, 일학습병행제 전문위원,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전기기능장자격증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멘토로도 활약하며 후진양성과 중소기업 직원의 기술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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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수열 명장이 훈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 결과 2012년 전기통합분야 경상남도 최고장인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3년 우수숙련기술자, 창원시 ‘이달의 최고근로인’에 선정됐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창원시 ‘올해의 최고근로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가진 기술을 나누면 밥그릇을 뺏긴다는 인식이 많아 기술개발에 장애요인이 됐다”면서 “이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 개인의 노력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좌절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있다면 최고 기술인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 명장은 앞으로 국가기관의 중요 시책에 산업현장의 전문가 참여가 보다 활발해야 하고,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기능장과 시도지역명장, 우수숙련기술자,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선정 시 인센티브 제도가 구체적으로 마련된다면 직업능력개발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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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록 한화테크윈 마이스터

    철탑산업훈장 김일록 한화테크윈 마이스터

    불꽃 튀는 열정으로 ‘용접인생 40년’


    “고교 2년 때 매료된 불꽃, 쉬지 않고 지펴 이제는 지역사회도 따뜻하게 이어붙여 나가지요.”

    가난했지만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부모의 의지로 공고에 입학, 1979년 배관용접공으로 용접생활을 시작한 한화테크윈 김일록(55·창원시 성산구 안민동) 마이스터가 올해 철탑산업훈장 수상자가 됐다.

    국내에서 항공기 엔진 특수용접에 관한 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공군 전투기 F-16 엔진의 수리용접 공정안정화, 해군 함정 이지스합 탑재 발전기 해수 냉각장치 등의 용접공정 안정화에 기여하고, 기술인 양성에도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교 졸업 후 취직이 우선이었던 그는 10여년 만에 이론을 연마하기 위해 학위에 도전했다.

    고교 졸업 16년 만인 1996년에 창원기능대학(현 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에 입학, 35살 늦깎이로 주경야독해 용접기능장, 용접산업기사, 판금제관기능장, 배관기능장, 용접기술사 등 용접분야 전종목 자격증을 따내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또 산업설비분야의 기능장을 3개 취득하는 열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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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록 명장이 용접을 하고 있다./한화테크윈/

    이어 2006년에는 기계공학 석사학위까지 따내며 선취업, 후진학의 롤모델이 됐다.

    이후 그는 2000년 노동부 신지식인, 2006년 창원시 올해의 최고근로인, 2007년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2012년 테크윈 마이스터로 선정된 이후에는 산업현장에서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용접이론과 실무교육 직무훈련교재를 집필하고 기술을 전수해오고 있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용접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위해 공부와 씨름할 때는 힘들고, 아이들과 놀아주지도 못해 마음 아팠지만 가족의 이해와 응원 덕에 지금의 대한민국 명장이 될 수 있었다”며 “이번 훈장 포상도 40년간 한 우물만 고집한 결실이라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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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일록 명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 명장의 불꽃은 사회를 따뜻하게 잇는 데도 쓰인다. 2014년부터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에게 245대의 사랑의 리어카를 제작해 자립의지를 심어줬다. 이 사랑의 리어카는 전국으로 확산돼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주말을 공부와 기술연마에만 바쳐온 그는 앞으로 평생 자신의 숙련기술을 전수하고 기부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열정으로 쌓아온 기술을 젊은 청소년과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에도 전수해 사회 전반적인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며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넓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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