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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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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75) 제20화 상류사회 25

“저야 영광이지요”

  • 기사입력 : 2017-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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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눈빛이 빠르게 서경숙의 몸을 더듬었다. 그의 시선이 느껴지자 전신이 짜릿해져 왔다.

    “피서지에 가지도 못하고….”

    “여기서 산정호수룰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휴가 내내 서 행정관님과 같이 다녀도 좋습니다.”


    서경숙은 행정관이었다.

    “정말이요?”

    서경숙이 눈을 크게 뜨는 시늉을 했다. 이 사람도 나를 싫어하지 않는구나. 그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상상을 하고 몸을 떨었다.

    “예.”

    “그럼 같이 다녀요.”

    “정말입니까?”

    “네.”

    잘생긴 남자가 접근하는데 거절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서경숙은 고기가 유난히 맛있다고 생각했다.

    식당에서는 푸른 산이 잠겨 있는 산정호수가 내려다보였다. 산정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은 녹음이 푸르렀다. 산정호수는 산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오래전부터 국민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다.

    “산정호수에 전에도 온 일이 있습니까?”

    “아니에요. 스마트폰으로 검색했어요.”

    “하하.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하죠.”

    “기술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을 하는 것 같아요.”

    “기술의 발전은 상상할 수도 없어요. 100년 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기술의 발전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때때로 두려움을 느끼게도 한다. 식사를 마친 뒤에 선정호수 둘레길을 돌았다. 산속에 호수가 있어서 신기했고 둘레길이 숲과 연결되어 청량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호수 둘레가 3.2㎞나 되니 숨이 찼다.

    “힘드세요?”

    이민석이 돌아보고 물었다.

    “운동을 안했더니 힘드네요. 팔 좀 빌려도 돼요?”

    서경숙이 이민석에게 눈을 흘겼다.

    “저야 영광이지요.”

    서경숙은 이민석의 팔짱을 끼고 둘레길을 돌았다 둘레길을 도는데 자그마치 두 시간이 걸렸다. 둘레길 어디에서나 명성산과 호수가 보였다. 둘레길을 돌자 시간이 없어서 곧바로 이준구가 기다리는 부대로 갔다.

    “충성!”

    위병소에 이르자 미리 연락을 받았는지 초병들이 경례를 했다. 이준구는 본부 건물 앞에 나와 있었다.

    “어서 와라.”

    이준구가 차문을 열어주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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