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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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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나누면서 함께 행복해지는 메세나 - 도희주 (동화작가)

  • 기사입력 : 2017-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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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발간된 경남메세나지 23호 기획물을 취재하면서 필자는 기업과 예술단체의 아름다운 결연 사업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외견상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예술단체를 기업이 돕는 형식이지만, 예술인들도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기업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상생의 장(場)을 만들어간다.

    또 기업의 도움에 힘입어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베푸는 재능기부로 기업가와 예술가가 함께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등불 역할을 하는 셈이다.

    경남의 예술가나 예술단체는 자긍심이 강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재능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전문적 작업에만 매달리다 보니 스스로를 알리고 무대를 만들고 폭을 넓혀 중앙무대는 물론 세계무대와 교류할 수 있는 예술 외적 요소, 즉 기획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약점이다.

    이 부분에서 모범이 될 만한 사례가 있다. 옻칠회화를 최초로 시도했다는 통영옻칠미술관장 김성수 선생은 말한다. “한국전쟁 이후 사라진 옻칠을 되살리는 데 경남자동차판매(대표 이인호)와 메세나 결연은 빼놓을 수 없다. 올 하반기에도 중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옻칠아트전을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자개를 붙이고 그 위에 옻칠하는 작업은 우리만의 전통이다. 세계가 놀라서 바라보는데 정작 우리는 수수방관이다. 통영옻칠은 경남의 브랜드로 손색이 없지만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안타깝다”라고 피력했다. 말의 행간에서, 기업인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지역예술의 발전에 나눔의 봉사정신을 실천하지만, 지역 예술 행정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역력히 묻어났다.

    바로 이 부분은 산청요에서 만난 분청사기의 대가 민영기 도예가의 말에서 분명하게 확인된다. 민영기 도예가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명성이 높다고 한다.

    “해당 분야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장관 취임사를 들어보면 ‘배워서 잘하겠다. 배워가겠다’고 한다. 그러니 그 아래 실무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문화예술행정에 문화예술전문가가 없는 게 행정의 현실이다. 이건 문화를 퇴보시킬 적임자 아닌가?”

    이런 과정에서 눈여겨볼 만한 활동이 있다.

    경남전업미술가협회는 메세나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한·중 현대미술교류전을 창립(1998년) 이후 처음 개최했고, 중국 베이징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역으로 경남의 미술을 해외에 알리는 성공적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경남의 예술이 체계적 지원 시스템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세계화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경남의 예술가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지역의 문화예술행정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그나마 메세나와 함께하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간디는 ‘봉사는 예술의 최고봉으로 진정한 환희에 차게 된다’고 했다. 예술은 인간에 대한 봉사다. 그러므로 예술에 대한 봉사야말로 더 큰 예술이다. 우리 지역엔 경남메세나와 후원기업의 애정 어린 관심이 있다.

    도희주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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