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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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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 속지 말고 ‘여행사 신용도’ 확인해야

신혼부부 울리는 여행 사기 (하) 대처 방안
박람회 상품, 타 여행사 비교하고
영업보증보험 유효기간 등 점검

  • 기사입력 : 2017-09-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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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딩박람회 가서 본 뒤 바로 계약하지 않고 다른 여행사도 찾아가서 여러 번 꼼꼼히 확인했어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김모(28)씨는 신혼여행상품 계약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씨는 “여러 여행사를 직접 찾아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확인해보니 웨딩박람회 상품이 결코 싸지 않다는 것까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웨딩박람회, 결혼정보사이트와 제휴를 맺은 허니문 여행사를 믿고 계약한 경남과 부산, 울산 지역 예비 부부들이 최근 일부 여행사의 ‘고의 부도’로 잇달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여행업계 종사자와 관광협회는 여행사의 신용도를 꼼꼼하게 사전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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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15일 “보통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를 통하면 믿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일반여행사에 비해 대부분 재정상황이 열악하다”며 “‘웨딩박람회’, ‘허니문 전문’, ‘특가’ 등 싼 것만 찾지 말고 여행사와 여행상품 자체의 안전장치를 우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사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소비자 피해 발생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국관광협회나 보증보험회사를 통해 영업보증보험에 필수 가입해야 한다. 최근 160여 쌍의 계약금을 가로채 잠적한 허니문 전문 여행사도 보험은 가입돼 있는 상태였지만 기간이 지난 8월 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행사 등록 관할 관청(시·군·구청)과 여행정보센터(www.tourinfo.or.kr), 여행상품계약서를 통해 보험 유효기간도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기획여행보증보험(여행상품에 대한 보험) 가입 유무도 살펴봐야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여행업보증보험 실효성 강화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등록 여행업체 1만4000여곳 가운데 영업보증보험을 가입한 업체는 84%에 해당되지만, 기획여행보증보험을 가입한 여행사는 전체 여행사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기획여행보증보험에 가입할 경우 현지에서 여행 중 문제가 생겼을 때 2억~5억원을 보장해주는데, 보험료가 연 1000만원 수준으로 비싸 대형 여행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가입하지 않는다”며 “해당 여행사의 상품계약서를 통해 반드시 여행사와 제휴를 맺은 랜드사(각 나라의 현지에 있는 전문 여행사)가 이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 이전에 여행사에 대한 행정 당국과 관광협회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감독 체계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18일 경남도와 경남관광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등록 또는 가입된 여행사의 기획여행보증보험 가입 상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협회와 보증보험사, 행정당국 간 체계화·일원화돼 있지 않은 시스템으로 인해 보증보험 누락률 파악에도 애로를 겪고, 사고 발생 시 피해변상 접수도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관광업계 자구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각 지역 관광협회는 회원사 관리를 넘어 지역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영호 경남관광협회장은 “관광협회 중앙회와 협의를 거쳐 유사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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