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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해 인구정책, 더 넓은 시각도 필요하다- 허충호(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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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두산중공업에는 아주 특별한 설비가 있다. 1만7000t급 프레스다. 10여년 전 이곳을 견학했을 당시 안내를 맡은 임원은 1만7000t급 프레스의 압력을 ‘창원시민 전체인 50만명이 동시에 뛰어올랐다가 착지하는 순간 발생하는 힘’으로 설명했다.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창원시민 전체’라는 숫자를 통해 대충 감을 잡았던 기억이 난다.

    도시계획 당시 20만명을 기준으로 삼았던 창원시가 마산·진해시와 통합하면서 도시인구의 개념도 바뀌었다. 통합 당시 107만명이던 인구가 109만명을 넘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경기침체로 성장 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주택가격은 상승함으로써 인구가 이탈한 것은 아닌가 분석해본다.

    그럼 창원을 빠져나간 구 창원시민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장 먼저 추정해볼 곳은 동일 생활권인 김해다. 관련 통계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창원에서 김해로 전입한 인구는 6503명이다. 김해에서 창원으로 전출한 인구는 4949명이니 인구이동 상황만 두고 보면 김해가 순유입 증가세다.


    이쯤 해두고 지자체와 인구, 행정구역 간의 복잡한 인구 셈법을 살펴보자.

    인구는 도시의 몸집이다. 그 몸집은 생계수단의 존재 여부와 생활의 질에 좌우된다. 생계수단의 흡인력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한 번 커진 몸집은 블랙홀처럼 주변의 것들을 빨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행정적으로 본다면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 중 하나인 만큼 재정력을 제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요소다. 그러니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런 셈법에 바탕을 두고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다.

    그럼 인구 55만명으로 도내 2위, 전국 14번째의 김해시의 사정은 어떨까. 인구증감 면에서는 창원시에 비해서는 걱정이 덜해 보이지만 고령화 진행 속도가 문제다. 지난 연말 현재 52만9422명 중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9.1%다. UN기준으로 고령사회의 길목에 서있다. 물론 도내 평균(102.7%)과 비교하면 ‘젊은이’ 수준이지만 최근 5년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문제다.

    김해시는 인구 고령화현상을 노년층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시책을 적극 추진 중이지만 장기적 효과는 미지수다.

    여기서 창원과 김해 간 인구 상관관계를 보자. 알다시피 연접도시는 대체로 경쟁과 공생, 즉 애증의 관계다. 시계(市界)를 접하고 있는 창원과 김해는 인구의 풍선효과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창원이 지나치게 팽창하면 인구는 인근 도시로 이동한다. 그게 김해일 수도 있고 타 지역일 수도 있다. 인구이동의 추동력은 ‘살기 적합한 곳’이라는 전제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과 김해가 인구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연접도시의 강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교통로를 과감하게 개설하고 협력적 공생관계를 확대하는 게 하나의 해법일 수 있다. 주민이용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는 광역화의 개념을 도입해 상호 협력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김해가 부산 강서구와 CCTV 영상정보를 공유해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현하기로 한 것도 하나의 사례다.

    인구 문제가 양 시의 공통 고민이라면 틀에 박힌 행정구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협치를 전제로 한 광각적 시각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창조에는 협업이 필요하다.

    허충호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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