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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2000원권 기념지폐-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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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홍보하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액면가 2000원짜리 기념지폐를 발행한다. 우리나라는 88올림픽 때나 2002년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행사 때 동전 모양의 기념주화를 발행해 왔지만 지폐를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면은 스피드스케이팅 등 6개 겨울스포츠 종목을 보조로 표현하고, 뒷면은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를 소재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호랑이와 소나무 그림이 들어간다.

    ▼한국은행은 널리 업적을 기릴 필요가 있는 인물이나, 국내외적으로 뜻깊은 사건 또는 행사, 문화재 등을 기념하기 위한 한국은행권 또는 주화를 발행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법을 만들어 놓았다. 이를 근거로 지난 1970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를 기념해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가 발행됐다. 이후 총 44번의 기념화폐가 나와 있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까지 모두 45번 발행됐다.

    ▼기념화폐가 나올 때마다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실제 사용할 수 있느냐다. 결론은 가능하다. 기념화폐는 법정화폐이기 때문에 다른 지폐처럼 시중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액면가인 2000원으로만 인정이 된다. 하지만 이번에 나오는 2000원권 기념지폐의 판매액은 8000원이다. 더 두고 있다가 희귀가치가 높아지면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8000원을 주고 산 것을 2000원에 거래한다면 당장은 손해다.

    ▼기념주화의 가치는 행사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86아시안 게임’이나 ‘88서울올림픽’ 기념주화는 발행 당시 판매가격이 높아 20년이 지났어도 재료값보다 가격이 높지 않아 일부 금화는 녹여 현금화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2002년 열린 제14회 아시아 경기대회 기념주화는 당시 열린 월드컵에 밀리고 발행량도 적어 오히려 희소성이 높다고 한다. 2000원권 기념지폐의 가치도 훗날 판가름 나겠지만 그야말로 기념일 뿐 진짜 돈은 아니다.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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