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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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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상징 헌옷수거함 ‘쓰레기 투기함’ 전락

창원지역 곳곳 제대로 관리 안돼
주변 음식물·술병 등 ‘흉물’ 방치
시 “수거함 축소·환경정비 지시”

  • 기사입력 : 2017-09-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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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헌옷수거함 주변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성승건 기자/


    헌옷 수거함이 주택가나 도로 곳곳에 무분별하게 설치돼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변질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취재진이 창원 지역 주택가와 아파트단지, 도로 일대를 돌아보니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헌옷 수거함이 거리 곳곳에 흉물로 방치돼 있고 일부는 보행자 통행을 막는 경우가 많았다. 각 수거함마다 쓰레기 배출 장소가 아니므로 불법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한 표지판이 붙어 있었지만 책상, 슬리퍼, 음식물 쓰레기, 술병 등을 마구 버려 심한 악취가 나고, 길고양이들이 봉투를 뜯어 풀어헤쳐 골목을 어지럽히기도 했다.

    창원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창원 지역에는 의창구 730여개, 성산구 300여개, 마산회원구 500여개, 마산합포구 600여개, 진해구 500여개 등 최소 2600개 이상의 헌옷 수거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산합포구·회원구·진해구는 장애인협회, 의창구·성산구는 별도 허가 업체나 신고 없이 봉사단체나 재활용품 업체, 각 개인이 설치·운영하고 있다. 각 구청의 말을 종합하면 행정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는 수거함이 전체 수거함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이 늘어나자 무허가·무단방치 수거함에 대해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강제 철거를 통해 일제 정비를 하는 구청도 있지만 수거함은 줄어들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관련 민원 건수만 해도 155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의창구·성산구·진해구는 현재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거나 제안서를 접수받아 이달 중 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마산합포구·회원구는 관리업체 선정을 마친 상태다. 5개 구 모두 연내 기존 설치된 수거함을 철거한 뒤 도로점용허가를 받아 절반 이하인 1000여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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