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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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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무심코 던져준 과자가 갈매기를 죽일 수도 있대요

정유정 초록기자 (창원성민여고 1학년)
새우로 착각한 ‘새우맛 과자’ 자꾸 먹으면
화학조미료 때문에 병 앓아 멸종될 수도

  • 기사입력 : 2017-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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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미국 소설가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의 한 구절입니다.

    여러분들은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우연히 배를 타다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려고 던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과자들이 바다에 떨어져 과자에서 나온 기름과 함께 둥둥 떠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인간의 과자를 갈매기에게 줘도 되는 건가?”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됐고,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조류전문가 이찬우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내용으로 조류는 식물성, 동물성 먹이를 섭취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갈매기는 물고기나 해조류 등 식물성 먹이를 먹고사는 잡식성이라고 합니다. 과자에는 새우향을 내기 위해 소량의 새우가 들어가는데, 이로는 부족해 ‘화학조미료’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새우향이 나는 과자를 갈매기들은 새우로 착각하고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인간에게 화학조미료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과자를 던져주는데, 물고기를 주로 먹는 갈매기에게는 자극적인 맛이 나는 과자가 위염을 일으키게 하여 심하면 종의 멸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미 갈매기가 새끼 갈매기에게 영양분을 가진 먹이 대신에 과자를 되새김질해 줌으로써 영양실조로 생태계가 파괴될 수도 있습니다. 갈매기들은 11월에 둥지를 틀고 3월에 떠나는 겨울 철새입니다. 하지만 과자에 길들여진 나머지 본래의 먹이를 찾지 않고, 야생성이 사라져 6월에도 떠나지 않는 갈매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갈매기가 항구에서 떠나지 않아 어민들이 키운 물고기들을 잡아먹거나 다른 새의 먹이를 도둑질하기도 하고, 갈매기들의 배설물로 더럽혀진 항구는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갈매기뿐만 아니라 일명 ‘도시깡패’ 비둘기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거리를 배회하며 쓰레기를 쪼아 엉망으로 만드는 비둘기, 도시의 삶에 적응했는지 인간을 봐도 푸드덕댈 뿐 도망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비둘기가 움직이는 병균덩어리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비둘기에게 먹이를 던집니다. 이러한 행동이 뚱뚱한 비둘기를 만들게 되어 날지 못하고 도시에 정착하게 합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를 이렇게 혐오의 대상으로 추락하게 한 건 모두 인간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변해버린 갈매기와 비둘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심코 한 행동이 조류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자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유정 초록기자 (창원성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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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정 초록기자 (창원성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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