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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문화는 문화이고 예술은 예술이다 - 이근택 (창원대학교 명예교수)

  • 기사입력 : 2017-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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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문화와 예술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문화는 말 그대로 문(文)에 대한 것이고 정신, 의미, 글에 대한 것이다. 예술은 술(術)에 대한 것으로 미학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문화란 사전적 의미로 ‘인간이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키고, 본능을 적절히 조절하여 만들어낸 생활양식과 그에 따른 산물들을 모두 의미하며 한국문화, 음식문화처럼 복합명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혹은 ‘한 민족이나 사회 전반적인 삶의 모습, 의식주를 비롯해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활동’으로 정의한다.

    문화의 특징은 첫째, 사회구성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둘째, 타고난 것이 아닌 후천적이며 셋째, 다음 세대로 전해지면서 새로운 내용이 쌓인다는 것이고 넷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다섯째, 각 요소들이 서로 유기적이고 통합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반면 예술은 ‘정해진 재료나 기술, 양식에 의한 미의 창작 및 표현을 가리킨다. 조각 회화 건축 등을 조형예술, 무용 연극 등을 표정예술, 기악 성악 극음악 등을 음향예술, 시 소설 희곡 평론 등을 언어예술이라 한다. 예술이란 본래 물건을 제작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 라틴어(ars), 독일어(kunst) 등은 모두 일정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숙련된 능력이나 활동으로서의 기술을 뜻한다. 또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활동과 그 작품’을 이르는 말이다. 문화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면 예술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쉬워진다. 문화는 늘 새로움을 전제로 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예술을 이해하는데 친근한 동행이 된다. 예술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언제나 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문화에 대한 수용,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접근으로, 예술은 우리 곁으로 가깝게 다가오며 소통하는 방법이 쉬워진다. 문화는 탄력적이고 열정적인 힘을 지녔다. 문화는 인간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인간만이 학습능력과 행동체계를 통해 문화를 만들어 내고 누리며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다. 사회화는 인간이 학습을 통해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문화는 학습을 통해 공유하게 되는 생활양식으로서 ‘결과’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예술의 종착역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다만 객관적 감성에 따른 공통분모가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예술사상이 된다.

    예술은 감정과 의지에서 탄생된다. 우리들이 바라는 행복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예술이다. 현대인들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또 생각하는 즐거움울 주는 예술을 즐기며 누리고 있다. 여가로서의 예술, 자유로서의 예술, 인생를 변화시키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또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예술가는 보통사람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과 자기 내면에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려 있음을 알기에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관찰하여 모티브를 갖게 된다. 진정한 예술가는 눈여겨보는 습관을 갖는 순간이 중요함을 아는 작가이다. 예술의 경이로움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것은 감탄하는 능력이며, 예술가의 필수조건이다. ‘와~’ 하고 감탄하는 순간 그 주체는 우리 내면의 감정이며 본능이기도 하다. ‘열망에 관련된 감탄’하는 능력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충동적 반응이기도 하다. 예술이 일상과 관계되는 ‘생활예술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는 예술이 문화의 범주 안에 속해 있기에, 새로운 생활문화를 따라 예술도 변해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힘들고 지친 삶을 예술을 통해 치유해 보자.

    이근택 (창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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