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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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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아파트 ‘역전세난’

전세가격 폭락·입주물량 폭탄 ‘더블 악재’
추락하는 전셋값… 2년전 대비 4000만~1억원 하락

  • 기사입력 : 2017-09-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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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성산구 남양동에서 전세 2억원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A(52)씨는 오는 11월 이사를 앞두고 걱정이 크다. 새로 이사갈 집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현재 살고 있는 집주인이 보증금 지급을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부동산에 세입자를 알아봐 달라고 얘기하지만 찾아온 사람이 거의 없었다. A씨는 집주인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법원에 ‘임대차보증금 반환’ 신청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20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집주인이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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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디지털황토방 84.9㎡의 전셋값은 2015년 평균 2억8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억2000만원으로 6000만원이 떨어졌고, 남양동 성원2차 84.9㎡도 2억1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하락했다. 2년 전 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된 반림동 노블파크 84.98㎡ 역시 5000만원 내려간 3억원에 계약됐다.


    의창구와 진해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의창구 두산위브 84.9㎡의 전셋값은 2015년 3억1500만원에서 올해 2억17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급락했고, 북면 감계아내 에코프리미엄(84.9㎡)도 2억1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전셋값이 내려갔다. 2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던 진해구 우림필유 84.99㎡도 2억3000만원으로 4000만원 떨어졌다.

    이처럼 창원지역 전셋값이 평형대별로 2년 전보다 4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전세금 반환 분쟁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창원 팔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전셋값뿐 아니라 전세 거래 수요도 많이 줄었다”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가 말다툼을 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세입자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마산회원구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바뀌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와 재계약할 때 전셋값을 시세 이하로 낮춰주는 경우도 있다”며 “아파트 공급이 많아지면서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당분간 이런 시장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택 임대차 계약과 관련한 분쟁을 좀 더 쉽고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법률구조공단 부산지부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서도 지난 7월 문을 연 이후 전체 상담 48건 가운데 19건(40%인)이 계약기간 만료에도 보증금을 받지 못한 경우로 조사됐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와 같은 역전세난으로 보증금 반환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세입자가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전세금반환 청구소송 등으로 대처한다고 하지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전세계약을 할 때 담보대출이 많은 곳은 피하거나 재계약할 때는 미리 집주인과 상의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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