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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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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송수관로 파손, 미흡한 대처가 피해 키워

시, 경찰·소방과 협조체제 안돼
주변 침수 확산·교통혼란 유발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 못해

  • 기사입력 : 2017-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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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 20일 창원에서 상수관로 파손으로 인한 도로 침수와 단수 사태는 창원시의 늑장대응과 경찰, 소방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가동되지 않는 등 미흡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21일 7면)

    ◆사고발생 시간 의문= 창원시 상수도사업소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의창구 팔룡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에서 상수도 송수관에 제수밸브(수로 개폐)를 설치하던 중 700mm(주철관) 크기의 송수관로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돼 누수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인근에 있었던 조모(31·여)씨는 “3시 40분께도 홈플러스 앞 도로변 인도가 침수돼 있었다”고 전했다. 도로가 침수됐다는 시민의 112 신고 역시 3시 55분께 접수됐다. 하지만 창원시는 여전히 사고발생 시점을 오후 4시로 주장하고 있어 5~20분 시간 차이가 난다.

    ◆조치는 뒷전= 시는 오후 4시께 누수 사고를 파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오후 4시 39분 ‘20일 오후 4시 20분부터 21일 오전 6시까지 단수예정’이라는 긴급재난문자(CBS)를 받았다. 하지만 홈플러스 앞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대란이 일어났는데도 송수관으로 새는 물을 차단한 것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4시보다 40분 늦은 오후 4시 40분께였다. 40분이나 늦게 조치에 들어간 데 대해 창원시는 “단수조치를 먼저 하는 것보다 단수를 한다는 홍보(문자전송)를 먼저 하는 게 중요했다”며 “문자를 보내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고 해명을 했다.

    이 사이 송수관에서 흘러나온 누수량이 늘어 도로 침수가 지속되면서 교통정체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이 사태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시민들도 많았다. 창원시는 이에 대해 2G폰이거나,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수신거부를 했거나 아니면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소방과 협조체제 가동 안돼= 시는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협조요청도 하지 않았다. 교통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경찰에 접수된 최초 112신고는 한 시민이 한 것이었다. 119 신고도 행정당국이 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 오후 5시 27분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4대를 동원해 1시간이 넘도록 누수된 물 90t가량을 빼냈다. 시는 “대형 양수기 5대를 동원하려 했기 때문에 소방당국에 연락은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도 몰라= 상수도사업소가 사고 당일 파악한 단수 피해 가구는 8100여 곳으로 집계했지만 이 수치는 추정치일 뿐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사업소는 의창구·성산구 일대 9개 동 중 배수지가 없는 팔룡동·가음정동·중앙동에 단수 피해가 집중할 것으로 보고, 3개 동 2만7000가구 중 물탱크나 저수조가 없는 단독주택 가구(3분의 1로 추정)만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경험상 그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며 “별다른 민원이 접수되지 않는 이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대훈·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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