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친절과 감사 - 이강섭 (함안예총 회장)

  • 기사입력 : 2017-09-22 07:00:00
  •   
  • 메인이미지


    최근에 행정기관을 방문해보면 많은 변화를 실감케 한다. 특히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지방 행정기관에서는 친절 만능의 풍조가 만연하다. 너도나도 벤치마킹을 떠나고 유명강사를 초청하기도 한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공직자는 자신을 고용해준 국민을 상대로 친절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강요된 친절은 의미가 없다.

    백화점이나 은행에 가면 입구에서 도우미가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한다.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물품의 구매 과정이나 상담 과정에서, 입장 차이로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친절과는 아무 상관없이 불쾌해진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했을 때 만족해한다. 과정상의 오해나 불미스런 일에도 관대해진다. 인간 본연의 이기심과 결과를 중시하는 풍조 때문이다. 가식적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는 친절은 단순한 교육이나 강요에 의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행복과 불행은 백지 한 장 차이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두 가지를 나눈다고 보면 그것을 바꾸는 것도 역시 우리 마음 속에 있다.

    물자가 넘쳐나 부족함 없이 자란 요즘 아이들은 감사할 줄 모른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친절할 수도 없다. 그들에게 감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자.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마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도록 가르치자.

    한 끼 식사를 하면서도 여름내 땀 흘린 농부들께 감사하고, 채소가게 할머니께도, 모든 재료를 정성으로 버무려 맛을 낸 사랑스런 아내에게도 뜨거운 눈길을 보내자. 또 다른 친절과 감사로 돌아올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서로 사랑하고 감사하는 운동을 이곳 경남에서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면 가식적인 웃음은 없어지고, 자연스런 친절이 몸에서 배어 나올 것이다.

    이강섭 (함안예총 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