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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치매 -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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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다. 지난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9월 21일을 ‘세계 치매의 날’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치매관리법에 의해 이날은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치매(dementia)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됐으며 정신이 없어진 것(정신적 추락)’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노망(老妄, 늙어서 잊어버리는 병)’이라고 불렀다.

    ▼치매는 기억과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낮아지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증후군을 말한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갈수록 느는 대표적 질환이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치매환자는 총 72만4800여명으로 이 중 여성이 51만7500여명으로 남성보다 많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 장애환자는 199만여명으로 최근 5년 사이 4.3배 증가했다.

    ▼치매는 뇌졸중과 더불어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다른 질병과 달리 치매 환자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이 세상을 하직하는 데다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긴 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처럼 치매환자 실종과 오랜 투병에 따른 간병 살인, 가족 간의 동반 자살 등으로 가정이 붕괴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매는 보호자의 삶마저 무너트릴 정도로 가계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친다.

    ▼치매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 내 부모, 미래의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치매 국가책임제’ 실행 계획이 최근 발표됐다. 다음 달부터 중증 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이 현재 20~60%에서 10%로 줄어든다. 경증환자도 보험 적용 대상이 되고, 치매안심센터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예산 마련이 관건이지만, 치매 환자와 가족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책이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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