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5일 (토)
전체메뉴

건강칼럼 - 귀 밑에 혹이 만져져요

  • 기사입력 : 2017-09-25 07:00:00
  •   
  • 메인이미지
    이상하(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귀 아래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이비인후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있다. 단순 임파선염인 경우도 있지만, ‘이하선’ 종양인 경우도 있다. 이하선(耳下腺)은 한자 의미처럼 ‘귀’ 아랫부분에 있는 침샘이다. 이 이하선에서 침샘 종양이 잘 발생한다. 전체 침샘 종양의 80%가 이하선에서 발생한다. 다행인 것은 이하선 종양의 80%는 양성 종양이다. 침샘 종양의 원인으로 명확하지는 않으나 흡연, 바이러스, 방사선, 화학물질, 유전적 요인 등이 알려져 있다. 혹이 만져지지만 특별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어 치료 없이 지내다가 수년이 지난 후에 병원에 오시는 이들이 많다.

    만약 이하선 종양이 의심되면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주사기로 침샘 종양의 세포를 흡인해 어떤 종양인지 예측하는 검사다. 세침흡인세포검사의 정확도는 86~98%로 수술 이전에 시행하는 검사 중에서 가장 진단적 의의가 높은 검사이다. 결과는 대개 약 1주일 후에 알 수 있으며 주로 다형선종, 와르틴 종양(Warthin’s tumor)이 많다.

    다형선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대개 10~20년이 지나면 10% 정도에서 악성 종양으로 변할 수 있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형선종은 재발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종양을 포함해 정상 침샘의 일부를 동시에 절제해야 한다. 와르틴 종양은 흡연과 관련이 있고, 10% 정도는 양측 이하선에 생기기도 한다. 와르틴 종양이 악성 종양으로 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술 이후 국소 재발도 없어 예후도 좋은 편이다. 물론 세침흡인세포검사에서 악성 종양도 나올 수 있다.

    악성 종양의 경우 크게 저악성 종양과 고악성 종양으로 분류가 된다. 저악성 종양의 경우, 임파선 전이 없고 종양을 완전 절제한 경우에는 예후가 좋은 편이다. 악성 종양은 이하선 절제수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임파선 절제수술도 같이 시행하고, 수술 이후에는 항암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진단 검사다. 하지만 꼭 염두해야 할 점이 있다. 세침흡인세포검사 결과와 수술 이후 시행한 최종 조직검사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침흡인세포검사에서 양성 종양으로 나왔지만 최종 조직검사에서 악성으로 나올 수 있다.

    이하선 종양 절제수술은 절개선이 제법 긴 편이다. 보통 귓볼을 따라가다가 아랫 턱 부위로 연장된다. 수술 이후에는 수술 부위에 혈종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액관을 얼마 동안 유지한다. 주요 부작용으로 안면신경마비, 귀 주위 감각이상, 수술 부위 피부가 검은색으로 변색이 되는 피판괴사, 식사하면서 수술한 쪽의 얼굴에 발적 및 땀이 나는 프레이 증후군, 수술 부위에 맑은 침이 고이는 ‘침샘 누공’ 등이 있다. 수술 직후 안면마비가 있을 수 있지만, 수술 중에 안면신경의 연속성이 잘 유지됐다면, 수술 후 3~6개월 사이에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하선에 생기는 혹은 80%가 양성 종양인 경우가 많지만, 수년이 지나면 악성 종양으로 변할 수 있어 이하선 부위에 혹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가급적 빨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상하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