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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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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유증 걱정말고 뇌종양 치료 받으세요

■ 뇌종양 종류와 치료법
발생원인·악성도 등 뇌종양 구분 기준 다양
양성 뇌종양 크기 작으면 치료없이 경과 관찰

  • 기사입력 : 2017-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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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이 뇌종양 수술을 하고 있다./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우연히 받은 건강 검진에서 뇌종양의 하나인 뇌수막종이 생겼음을 통보받은 A씨(65·여)는 수술에 대한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여 며칠을 고민하다 대학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수술이 가능한 위치에 뇌수막종이 생겨 지금은 수술하고 건강을 되찾았지만 수술하지 않았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아찔하다.

    뇌종양이 생겨 수술하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양성 뇌종양의 경우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후유증을 치료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 삶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뇌수술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최소화해 뇌종양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뇌종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적극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은 뇌를 포함한 구조물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뇌종양을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먼저, 발생하는 원인에 의해 구분할 수 있다. 뇌조직이나 뇌막 등에서 발생하는 경우 원발성 뇌종양, 신체의 다른 암에서 혈관을 타고 뇌로 전이된 경우 전이성 뇌종양으로 나누어진다.

    악성도에 따라 악성 뇌종양과 양성 뇌종양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뇌종양이 자라나는 양상에 따라 정상 뇌를 압박하면서 자라는 축외성 뇌종양과 정상 뇌를 파괴하면서 침습성으로 자라는 축내성 뇌종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뇌종양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보존적 치료 등으로 나누어진다.

    양성 뇌종양의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지만, 악성 뇌종양의 경우 수술적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뇌종양 수술의 패러다임 변화…정확하고 안전한 수술로 합병증 최소화= 뇌종양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두개골을 연 뒤 뇌막을 개방해 뇌에 종양이 발생한 부분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때 정상적인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수술함으로써 뇌 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술하는 동안 정상적인 뇌 조직을 어쩔 수 없이 절개하거나 손상시키며 병변 부위에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종양이 뇌 속 깊은 곳에 위치하거나 뇌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위에 인접해 있는 경우 더욱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수술 후에도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생기기 쉽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각종 수술 기법들이 새롭게 개발되어 정상적인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뇌 내부 종양의 위치와 절제범위를 정확하게 안내하여 치료하는 내비게이션 뇌수술, 머리를 열지 않고 코에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내시경 수술, 신경교종과 같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뇌종양의 경우에도 형광물질을 발산하는 약제를 주사함으로써 뇌종양과 정상 뇌조직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술하는 형광유도 수술 등을 통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여 수술할 수 있다.

    뇌종양 수술은 기본적으로 수술용 광학현미경을 활용하여 미세절제를 시행하는데, 수술 기법과 함께 현미경 기술이 발전하며 수술 시간과 수술로 인한 후유증도 많이 줄어들게 됐다.

    ◆수술적 치료 힘든 경우에도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삶의 질 높이고 생명 연장= 뇌종양이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거나 생명 유지와 같은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위에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는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미세 침습 방법을 이용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해 얻은 세포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진단을 내리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대표적인 뇌종양은 신경교종이다. 과거에는 환자마다 뇌종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가 달랐지만 이러한 원인을 알지 못해 같은 항암제로 치료할 수밖에 없었고 효과 또한 환자마다 천차만별이었다. 이로 인해 생존기간이 환자들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어 약이 잘 맞는 경우 완치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약이 잘 맞지 않는 경우 금방 재발하는 환자도 많았다.

    최근에는 분자유전학적인 연구를 통해 환자별로 유전자 변이를 규명함으로써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제는 같은 신경교종 환자라도 환자마다 뇌종양을 유발한 각각의 다른 특정 유전자 변이를 포착하여 각 환자에게 적합한 항암제(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는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일차적으로 방사선 치료가 고려될 수도 있다. 수술, 항암치료의 발전과 함께 최근 방사선 치료기법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세기조절방사선 장치, 토모방사선치료 장치 등을 활용해 정상 조직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종양 조직에만 방사선을 조사하여 치료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합병증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뇌신경센터 김영준 교수는 “과거와는 달리 첨단 의료기법의 발달로 수술을 통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뇌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되어 치료 효과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병변의 위치가 좋지 않더라도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 등 보조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면 삶의 질의 높이고 삶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뇌종양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뇌신경센터 김영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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