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동서남북] 불편하고 불안한 양산 석·금산지구-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9-25 07:00:00
  •   
  • 메인이미지


    최근 고층 아파트 7000여가구와 단독주택 2000여 채가 들어선 양산신도시 석·금산지구의 주민수는 거의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민수가 늘어나면 취학아동,노령층 주민, 소방대상물, 치안수요, 행정수요 등도 따라서 증가한다. 이에 대비해 학교, 주민편의시설, 소방센터, 치안파출소, 행정사무소 등이 사전에 유치되고 주민입주와 동시에 가동되면 가장 좋다. 그러나 양산 석·금산지구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도시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석·금산지구는 우선 초등학교가 모자라 과밀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당국 계획에 의하면 학교신설을 준비하고 있어 오는 2020년 3월이 되면 학교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소방 대상물과 치안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났음에도 해당 기관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석·금산지구는 화재발생시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5분) 거리에 소방서나 소방센터가 위치해 있지 않다. 화재발생이나 구급환자가 발생하면 3∼4㎞ 이상 떨어져 있는 중앙센터나 물금센터에서 와야한다. 파출소도 없다. 석·금산지구와 약 4㎞ 정도 떨어져있는 동면파출소에서 석·금산지구의 치안을 담당하는데 낮 시간대에만 1명이 근무한다. 동면 일대와 석·금산지구의 야간 치안과 순찰은 양주파출소에서 맡고 있다. 양주파출소에는 24명의 경찰요원이 3교대 근무를 하는 관계로 야간에는 8명이 주민 4만명이 사는 양주동과 3만명이 사는 석·금산지구, 동면 사송 내송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행정사무소도 간이로 마련돼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 시키지 못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등 주민편익시설도 전무하다.

    방과 거실만 크게 잘꾸며졌다고해서 좋은 집이 아니다. 살기 편하고 안락한 집은 방과 거실,부엌, 화장실 등이 조화롭게 잘 배치·정리된 집이다. 도시의 거주 환경도 마찬가지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住)가, 상가 등이 따라 들어서면 의(衣)와 식(食)이 해결된다. 요즘 주민들은 의식주 해결만으로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사는 행태나 주변환경을 많이 챙긴다. 살기 좋은 도시의 평은 살고 있는 시민들의 입에 나와야한다. 양산시 등 행정·소방·치안을 맡고 있는 기관들이 자평할 일은 아니다. 양산시 등은 늦은 감은 있지만 치안과 소방,교육시설,편의시설 등의 부재로 불안·불편해 하는 석·금산지구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관심을 가져야한다. 양산시 등 관계기관이 행정수요에 맞는 행정사무소, 소방센터, 파출소 등에 대해 언제까지 마련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최대한 빨리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각종 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소통 행정이 아닐까.

    김석호 (양산본부장·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석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