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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성도 이제 접시를 깨트릴 때- 김종호(동남통계청 창원사무소 경제사회농업통계팀장)

  • 기사입력 : 2017-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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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이제 남성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사회적 역할 부분에서 남녀를 구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이다.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임명되고,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배출되는 등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은 많은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의 현재 위치를 살펴보면, 2017년 여성인구는 2565만 6000명으로 총인구의 49.9%를 차지하고, 특히 60대 이상은 여성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다. 현재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100.5명으로, 2039년에는 이 비율이 되면 동일해지며 이후 남성 수는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2016년도 총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7.3% 감소한 40만6300명이었는데 이 중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명으로 1990년 116.5명 대비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셋째 아이의 경우 107.4명으로 1990년 193.3명보다 85.9명이 감소하였고 여성 가구주 비율 또한 2010년 26.1%에서 2017년 현재 30.3%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의식 또한 변하고 있다. 13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2010년 대비 11.6% 감소한 47.5%였고, 이혼해서는 안된다고 답한 여성은 18% 감소한 34.2%를 차지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교육과 경제적 활동으로 인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2016년 여성 고용률은 50.2%로 증가 중이며,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근로자 중 여성의 비율은 37.8%, 이 중 관리자는 20.1%로 모두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다.

    이와 같이 2017년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경제 사회적 위치는 남성과 동등 또는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여성의 위치는 어떠한가? 남성과 같은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가정에서는 아직도 1960년대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장인 여성은 고된 사회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 가사노동이라는 직업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자신들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현대의 여성들은 보고 있노라면 경외감까지 든다. 물론 남성들도 예전과 달리 가사와 육아 부분에 많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저출산 문제 또한 여기에 답이 있지 않을까? 국가가 아무리 많은 지원을 하고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바로 옆에 있는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남성들은 앞치마를 질끈 동여매고 부엌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김종호 (동남통계청 창원사무소 경제사회농업통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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