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2일 (토)
전체메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착한기업 웃는 농민 - 안상준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17-10-02 07:00:00
  •   
  • 메인이미지


    “선생님요~ 시골에 일손이 없어서 속이 타요 속이 타~.”

    얼마 전 교육 받으러 온 어느 농민의 하소연이다. 전국의 농민들이 방문하는 조합원 교육원에 있다 보니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제 곧 농촌은 본격적인 수확철이 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바빠질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농촌에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게다가 몇 안 되는 농민들의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들판에 벼가 노랗게 익어갈 때, 농민들의 속은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힘들 때 도시의 기업체들이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면 어떨까.

    기업체의 임직원들이 근처 농촌에 가서 일손돕기를 하는 방법이 있다. 가을철 체육행사를 겸해서 답답한 도시를 떠나 공기 좋은 농촌을 방문하면,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껴서 좋을 것이고, 농민들은 일손 부족문제가 해결돼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손돕기를 자주 가게 되면,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평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된다. 최근 몇몇 기업들의 부정부패 관련 뉴스로 인해 불매운동, 반기업정서가 생겨나는 것과는 대조적인 면이다. 상식을 가진 소비자라면 당연히 착한기업의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고 이는 매출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기업체에서 지역농산물을 팔아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수확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어렵게 수확한 농산물이 팔리지 않는다면 농민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인근 지역 농가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기업체 구내식당 급식용이나 임직원들 가정식단용으로 직거래 방식을 통해 구입하면 임직원들은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싸게 구입해서 좋고, 농민들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걱정을 덜어서 좋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업이 단순히 이윤 추구 활동만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필립 코틀러 교수는 ‘세계에서 존경받는 일류 기업들은 모두 사회 책임활동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사회 책임활동을 하지 않는 기업은 성장은 물론 생존하는 것조차 어렵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자칭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서 회사 근처 어느 기관에 잠깐 들러서 봉사활동하고 기부하고, 그것을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는 기업. 이른바 착한 기업이 아니라 착한 척하는 기업을 이제는 소비자들도 구별할 수 있다.

    농촌 일손돕기나 농산물 팔아주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마을과 기업체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도와준다면 소비자들 마음속에는 자연스럽게 신뢰가 싹틀 것이다.

    올가을 사무실 체육행사는 농촌으로 떠나자. 기업체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을 수 있어서 좋고, 농민들은 고통을 덜어서 좋고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훈훈한 가을풍경을 기대해 본다.

    안상준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