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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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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삼종지도 - 김은정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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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종지도(三從之道)라는 말이 있다.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의 말을, 결혼해서는 남편의 말을, 늙어서는 아들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이 말을 좀 바꿔 보면 어떨까 한다. 사람은 어려서는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고, 결혼을 해서는 배우자의 인정을, 늙어서는 자식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것으로 말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인정의 욕망’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 주는 최초이자 최후의 존재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다.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고 자란 여성들의 자기 존중감과 사회 진출 역량이 그렇지 못한 여성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는 통계가 말해 주는 것처럼 딸들의 성장 과정에 아버지의 인정은 전 생애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부부는 ‘기브 앤 테이크’의 논리가 지켜져야 하는 관계이다. 따라서 아내가 일방적으로 남편을 내조하고 따르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한 주체로서 남편에게 인정받는 존재라면 그 부부는 평등하고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이다.


    노년의 어머니들도 그러하다.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을 요약하는 단어는 아마 ‘희생’이나 ‘순종’일 것이다. 그 지나온 인생이 의미 있었다는 것을 가장 인정받고 싶은 대상은 아마 자신의 자녀들일 것이다.

    이 세 가지 인정받기는 남자도 똑같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아내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자식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와 같은 보편적인 인간의 인정 욕구를 생각하면, 부모가 자녀를 인정해 주고, 배우자가 상대 배우자를 인정해 주고, 자녀가 부모를 인정해 주는 거야말로 참 중요한 일이 된다. 이런 관계에 갈등과 분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네가 있어서 늘 행복하구나’, ‘당신이 있어서 든든해요’,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제 인생은 축복이에요’, ‘아빠는 제 인생의 롤모델이에요’ 쑥스러워서 못하고 있는 이 말들은 우리의 진심이면서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는 ‘인정의 욕망’을 충족시켜 준다.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말이다.

    김은정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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