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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민주성지 창원, ‘정신 계승’이 먼저다 - 변종민 (3·15 의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17-10-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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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우리 지역 창원(마산)을 지칭하는 단어가 여럿 있다. 민주성지, 민주화운동 효시, 민주화운동 발원지라는 등이 그것이다.

    얼마 전 국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창원(마산)에 유치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발표자를 비롯해서 패널로 참여하신 분이나, 축하하러 오신 국회의원들이나 모든 분들의 주장은 한결같았다.

    창원(마산)은 우리나라 5대 민주화운동인 3·15의거, 4·19혁명, 10·18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중에서 3·15의거와 10·18부마민주항쟁 두 운동의 중심지다. 부패한 자유당 정권과 독재권력 박정희 정권을 무너뜨린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가진 성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정부기관이 추진하는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기념관(한국민주주의 전당)’은 당연히 건립 취지나 목적을 감안할 때 창원(마산)에 유치, 건립되어야 한다.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고 그 당위성이 충분한 지당한 말씀이라는 주장이 잇따랐다.

    필자 역시 이러한 주장에 적극 동의하고 유치운동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짚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의 우리 고장 창원(마산)은 과거 서슬 퍼런 정권의 부패와 독재에 장렬히 맞서 싸운 열사들이나 선배들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저항정신’이 면면히 계승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면이 크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외치며 산화한 열사나 총칼 앞에 맨손으로 저항하며 싸운 선배들의 흔적을 기념하고, 추모하고 정신을 선양하는 기념사업들은 지금도 무수히 진행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관도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에 건립되면 될 것이다.

    민주화운동 시설의 유치나 외형적인 전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리 내면의 정신 계승이 먼저다. 스스로 정의를 위한 저항 정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먼저라고 한목소리를 냈으면 한다.

    우리 고장 창원(마산)이 명실공히 전 세계에서 민주성지 1번지로 뜨겁게 자리 잡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변종민 (3·15 의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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