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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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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고’에 휘청이는 경남지역 아파트 시장 (하) 전망

“반등” - “장기 침체” 엇갈려
2014년부터 아파트 입주물량 폭증
창원·거제·김해에 신규 공급 과잉

  • 기사입력 : 2017-10-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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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전강용 기자/


    현재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대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향후 지역 부동산 전망이 일시적으로 내려갔다가 반등할 수 있는 ‘V’자형 회복세를 보일지, 아니면 바닥상태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L’자형 침체기를 나타낼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과잉 공급= 2010년 이후 부동산 활황으로 쏟아진 경남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초과잉 공급으로 인해 미분양이 늘고, 집값 폭락과 역전세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4년부터 매년 2만 가구 이상으로 폭증했다. 2011년 7162가구, 2012년 6524가구, 2013년 1만9812만가구였던 입주물량은 2014년 2만3660가구, 2015년 2만899가구, 2016년 2만1027가구로 서서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3만8558가구에 이어 2018년 4만330가구, 2019년 3만2907가구 등 3년 동안 무려 11만 가구가 입주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악재가 지속적으로 예견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창원과 김해, 거제의 입주물량이 많다. 지난해 입주물량이 3229가구였던 창원은 2017년 1만4337가구로 급격히 증가한 데 이어 2018년(1만3924가구)과 2019년(1만147가구)에도 1만 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김해도 2016년 입주물량이 1786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8010가구에 이어 2018년 6190가구, 2019년 1만1004가구 등 적지 않은 입주가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거제 역시 입주물량이 2014년 이후 증가추세다. 2014년 1810가구였던 입주물량은 2015년 3103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데 이어 2016년 2079가구, 2017년 4473가구, 2018년 5876가구 등 대기 중인 입주물량도 적지 않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이들 지역에 신규 공급이 과잉되면서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가 우려된다.

    ◆향후 전망은= 창원을 비롯해 김해와 양산, 거제, 사천지역들은 전체적인 아파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거품이 빠진 뒤 다시금 반등할 수 있는 일시적으로 현상으로 보느냐, 아니면 장기적인 시장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창신대 부동산학과 정상철 교수는 “창원지역의 경우, 아파트 공급이 많고 경기 회복이 안되다 보니 쉽게 반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현재로는 부동산 시장 가격이 더 이상 내려가지 않다가 공급이 줄어드는 2020년에는 경제 안정과 함께 V자형으로 반등 국면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영산대 부동산학과 심형석 교수는 “경남지역에서도 창원은 공급이 많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L자형으로 장기 침체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여파로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내다봤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도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특별한 반등요인이 없다. 특히나 경남지역은 2014년 이후 공급 물량이 최고치로 가고 있다. 공급물량이 많다고 하더라도 인구유입과 개발호재 등의 요소가 있으면 괜찮은데 지역 기반 산업이 좋지 않지 않다”며 “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을 띄우기 위한 부양책을 내놓은 게 아니라 반대로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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