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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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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67) 일마, 글마, 절마, 욜마

  • 기사입력 : 2017-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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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추석 연후(연휴)가 우째 이래 퍼떡 가뿌노. 그래도 고향 김해 가가 친구들 만나이 억발로 좋더라꼬. 오랜만에 어불리가 일마, 절마 캐삼 (쌈)시로 술도 묵고 노래도 하이 기분이 지기주더라꼬.

    △서울 : 긴 연휴였는데도 무척 짧게 느껴지더라. 그런데 ‘어불리가’는 ‘어울리다’라는 뜻인 건 아는데, ‘일마’, ‘절마’는 처음 들어.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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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일마’는 ‘이 녀석’이나 ‘인마’의 경남말인 기라. ‘이놈 아이’가 줄어든 말이라꼬 보모 될끼다. ‘일마, 니 내 말 안 들으끼가?’ 캐쌓는다 아이가. ‘절마’는 ‘저 녀석’이라 카는 뜻이고. 에릴 때 친구들캉 마이 씨던 말인 기라. 그라고 경남방언사전을 보이 일마, 절마 칼 때 어원에 이끌리가 ‘놈’으로 풀이하는 거는 바람직하지 않다 카더라꼬. 표현이 점잖은 거는 아이지만 ‘놈’과 같이 욕으로는 안 들린다 아이가.


    △서울 : 나도 ‘놈’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데. 바로 옆에 있으면 ‘일마’, 저쪽에 있으면 ‘절마’라고 하면 되겠네. 일마, 절마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은 없어?

    ▲경남 : 와 없겄노. ‘글마’도 있꼬, ‘욜마’도 있다. ‘글마’는 ‘그 녀석’이라 카는 기고, ‘욜마’는 ‘요 녀석’이라 카는 뜻이다. 욜마의 ‘요’는 ‘이’를 귀엽게 부르는 말인 기라. 추석에 억수로 보고 접은 친구가 있었는데 몬 봐서 데기 아숩더라꼬. 일마도 절마도 욜마도 글마 전화번호를 모리더라꼬.

    △서울 : ‘보고 접은’은 ‘보고 싶은’이란 뜻이지?

    ▲경남 : 하모, ‘접다’는 ‘싶다’ 카는 뜻인 기라. ‘있고 접으모 있고, 가고 접으모 가아라’ 쿤다 아이가. 글마도 내가 보고 접을라나.

    △서울 : 그 친구도 연락을 못하는 사정이 있을 거야. 이참에 나도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들에게 전화라도 해야겠다. “일마, 참 오랜만이다”라고 해야겠지.ㅎㅎ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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