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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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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기억 시어로 풀다

밀양 이두애 시조시인, 첫 시집 ‘테트라포드’ 펴내

  • 기사입력 : 2017-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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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에서 활동하는 이두애 시인이 첫 시집 ‘테트라포드(사진)’를 펴냈다. 수필가로 문학의 길에 들어선 뒤 산문집 ‘흑백추억’ 등 3권을 냈지만 시인의 이름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책은 1부 ‘테트라포드’와 2부 ‘미장원에서’, 3부 ‘생각 한 줄’, 4부 ‘어머니의 기도’ 등 총 4부에 40편의 시조가 수록돼 있다. 책에는 시인이 지닌 활달하고도 단정한 감각과 사유의 힘이 돋보인다. 시인은 시조라는 정형의 옷에 본인의 겪은 일 또는 다양한 사물에 대한 경험적 실감을 정성스럽게 자신만의 언어적 화폭에 담아냈다.

    한 손으로 들 수 있어도 두 손으로 받았고/입술자국 가늘게 떨리는 순간에는/얼마나 뜨거운 정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한뼘도 안 되는 몸 뜨겁게 달구어서/찬 손 녹여주며 향기도 건네주는/마지막 바닥을 보면 내 맘까지 비춰준다 -‘종이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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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애 시인.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 시인은 화자의 진솔한 기억을 바탕으로 남다른 진정성의 언어를 이어간다. 그 언어는 보편적 삶의 원리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면서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근원적인 힘에 대해 사유하는 쪽으로 나아간다”고 평했다.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2004년 밀양아리랑대축제 백일장 시 부문 장원과 2006년 개천문학상(수필)을 수상했다. 이어 2010년 ‘한국수필’과 2012년 ‘시조시학’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수필가와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산문집 ‘흑백추억’은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현재 경남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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