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아이스케키’- 변종민(3·15 의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17-10-18 07:00:00
  •   
  • 메인이미지


    ‘파타고니아(Patagonia)’는 ‘남아메리카 콜로라도 강 이남의 칠레와 아르헨티나’ 지역을 말한다. 또한 1973년에 만들어진 ‘고가의 등산복 브랜드’이름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의 창업자는 이본 쉬나드이다. 파타고니아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회사의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는 ‘1% for the planet’을 기업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매출의 1%를 사회 공헌 활동에 내놓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자기 회사 제품을 사 입지 말라고 광고한다. 시즌마다 새로운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우리나라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사뭇 다르다. 신상품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정신이 돋보인다.

    지난달 울산 울주군에서 열린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파타고니아의 사회공헌담당 부사장인 릭 릿지웨이 씨가 신설된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세계적인 산악인이며 환경운동가다. 앞에서 밝힌 파타고니아 지역을 동료들과 구입해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했다. 그는 울주가 주는 큰 상을 받고도 울주군이 추진하는 케이블카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반대의 뜻을 내놓았다. ‘산은 최대한 야생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산악영화제에 참여해 릭 릿지웨이 씨와 그와 함께 활동하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인 제임스 Q 마틴 씨와의 파타고니아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영상을 보고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으로서의 파타고니아는 참으로 웅장했고 깊은 감동을 줬다.

    다음날 억새가 일기 시작하는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가 그 두 분을 다시 만났다. 릿지웨이 씨의 아들도 같이 왔었다. 극적인 것은 신불산 정상(해발 1159m)에 한 청년이 아이스하드를 팔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하드를 사주고 다 같이 기념 촬영을 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내가 선창해 같이 외친 구호는 ‘아이스케키’였다. 우연히 귀한 사진 한 장이 남았다.

    ‘의미 있는 일이란 일을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파타고니아 창업자 쉬나드의 명언이다.

    변종민 (3·15 의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