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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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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힐튼골프장, 폐잔디 1200t 방치

해안가 등에 수개월째 쌓아둬
주민, 유독성분 바다 오염 등 우려
골프장 “퇴비 재활용… 문제 없어”

  • 기사입력 : 2017-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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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힐튼골프장이 골프장 내 잔디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잔디를 인근 바닷가에 방치하고 있다.


    남해군 남면에 있는 힐튼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이하 힐튼남해)가 골프장 잔디 교체 공사를 하면서 나온 폐잔디 등 폐기물을 수개월 넘게 무단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남면 주민 등에 따르면 힐튼남해는 지난 3월 페어웨이(약 6만㎡)의 양잔디를 국산잔디로 교체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온 폐잔디와 모래 등 폐기물 1200t을 골프장 인근 부지에 옮겨 놓고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과 인접한 지역이라 비가 오면 폐기물에 남아있던 유독 성분이 하천과 농경지로 흘러들 수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폐기물이 방치된 곳은 이곳뿐만 아니다. 골프장 인근 해안가에도 골프장에서 걷어낸 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골프장 코스 잔디 교체작업 과정에서 배출된 폐잔디 등은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보관·처리해야 하는 폐기물이다. 현행법이 규정한 폐기물 처리 및 보관기준에 따르면, 단순한 보관에 그치더라도 폐기물의 최대량 보관 시 적재하중에 견딜 수 있고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시멘트와 아스팔트 등 재료로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창고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힐튼남해는 비닐을 깔고 천막을 덮어 폐기물을 관리해왔다. 또한 이 폐기물을 퇴비화해 재활용하고자 ‘자가처리 상시 폐기물 배출사업장’으로 승인받았으나 통상적인 배출량을 초과하면 관할 지자체인 남해군에 신고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힐튼남해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퇴비가 되면 골프장 코스에 뿌려 재활용할 예정이었다”며 폐기물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지난 17일 현장점검을 했으며 폐기물 발생 경위와 점검 내용 등을 토대로 환경법령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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